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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홈플 1000억 대출 의결에도…MBK 보증 요구에 파산 위기 재차 고조[시그널]

이사회 결정 후 에스크로 예치
자금은 묶어둔 채 MBK 압박
7월 3일 회생안 가결 시한 전
대출 실행 여전히 불투명 평가

  • 이충희 기자
  • 2026-06-18 09: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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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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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1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최대 채권 금융기관으로서 파국을 막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메리츠가 자금 인출 조건으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 개인의 연대보증 등 다소 까다로운 전제조건을 달면서 실제 자금 집행은 사실상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그룹 3개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대한 DIP 대출 총 1000억 원 지원안을 의결했다.

다만 메리츠 측은 대출금을 곧바로 집행하지 않고 자체 에스크로(안전결제) 계좌에 예치하기로 했다. 홈플러스가 이 자금을 출금하려면 메리츠가 제시한 추가 조건을 먼저 충족해야 한다. 대출금에 대해 MBK파트너스 법인은 물론 김병주 회장 개인의 연대보증을 요구했다.

시장에서는 메리츠의 이번 결정을 두고 시선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메리츠가 법적 리스크와 주주충실의무라는 제약이 적지 않지만 대형 금융기관으로서 홈플러스의 파산을 막기 위해 상생의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한다.

반면 메리츠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조항을 내걸어 책임 소지를 MBK 측에 넘기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투자자가 아닌 운용사(GP)에 불과한 MBK와 김 회장 개인에게 연대보증·추가 출자를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조건이라는 지적이다. MBK는 지금까지 자체 연대보증과 김 회장 개인보증, 직접 대출 등을 합해 홈플러스에 총 5000억 원을 지원한 상태다.

한 구조조정 전문가는 “1조 원이 넘는 채권이 묶인 메리츠 역시 이번 사태의 피해자 중 하나임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면서도 “실제 대출 실행 의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어 결국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책임 공방이 번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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