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둘러싸고 시장의 섣부른 추측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호황에 올라탄 SK하이닉스의 ADR이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대규모 글로벌 자금을 흡수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정작 회사 측은 일정부터 발행 물량가 주당 가격 등 핵심 조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시장 관측에 선을 긋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르면 올 7월말이나 8월 초 중 미국 나스닥 시장에 ADR을 상장할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고 주관사단 선정까지 마쳤다.
로이터는 이달 10일 SK하이닉스가 이번 미국 상장을 통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2.5%에 해당하는 물량을 공모하여 최대 14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글로벌 자금을 유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직접 상장하면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몰렸던 대형 기관투자자와 반도체 펀드의 패시브 자금을 흡수해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에서 이 같은 수치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전망과 구체적인 발행 조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확정된 게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주 중(22일 주간)으로 지목된 ‘SEC 승인 임박설’에 대해 “미국 SEC는 특정 날짜에 허가를 내주는 일방적인 승인 절차가 없다”며 “회사가 제출한 서류에 대해 SEC의 코멘트(의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확한 승인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DR 상장 물량인 ‘2.5%, 140억 달러 조달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수치는 그간 일부 언론과 증권사가 자사 지분 등을 고려해 추정한 외부의 예측치일 뿐”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확정해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1주당 발행 가격(프라이싱)과 최종 상장 물량은 상장 직전 단계에야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정확한 상장 물량은 향후 국내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시하는 시점에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주당 가격 역시 수요예측을 거쳐 상장 하루 전날쯤 확정되고 프라이싱 결과는 외신 통신사와 국내에서는 공시를 통해 즉각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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