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글로벌 전기차 경쟁 판도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보다 기술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EY한영의 설문조사 결과, 국내 주요 자동차·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기술력 확보를 장기 생존의 핵심 전략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EY한영은 최근 ‘중국 전기차(EV) 사업 부상과 글로벌 경쟁 구도 재편에 따른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제6회 EY한영 모빌리티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동시에 국내 완성차와 부품사, 운송·물류 기업, 투자사, 금융기관, 정책 관계자 등 참석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552명이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대부분은 중국 완성차업체(OEM)의 공세를 가격 경쟁 심화와 관련지은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절반이 넘는 56%는 중국 OEM이 시장 내 가격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5%는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중국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역량이라 꼽았다. 이는 개발 속도(45%), 공급망 통합(20%),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역량(17%), 시장 확장 전략(16%) 중 가장 많았다.
다만 가격보다는 기술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도 함께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품질·신뢰성(39%), 브랜드 경쟁력과 인지도(33%), 배터리 기술력(23%)의 경쟁 우위는 국내 기업들에 있다고 답했다. 중국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AI·소프트웨어 역량 강화(49%)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40%)가 꼽힌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기업 규모별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연 매출 2조 원 이상의 기업은 R&D 투자 확대(51%), AI·소프트웨어 역량 강화(49%)가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반면 연 매출 5000억~2조 원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공급망 내재화·다변화(41%)와 정부 정책 지원(33%)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권영대 EY한영 산업연구원장 겸 인더스트리얼·에너지(I&E) 산업 그룹 리더는 “이번 조사 결과는 모빌리티 업계가 중국발 가격 경쟁뿐 아니라 전기차 전환, AI·소프트웨어 전환, 공급망 재편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복합 전환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며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AI·소프트웨어와 R&D 기반의 기술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