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관련 여진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유례없는 활황에 힘입어 만기 때 주가가 현 주가보다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초저녹인’ ELS가 주목받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ELS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진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5% 이상 하락한 날은 총 10일이다. 10일 중 4일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출시(5월 27일)된 후다. 코스피지수가 10% 가까이 급락한 6월 8일(-8.29%)과 23일(-9.99%)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2%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을 견인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세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영향력이 높은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몰리면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고 결국 초저녹인 ELS도 연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기 쉽지 않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임원은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변동률에 따라 상승·하락 폭이 더 커지는 구조”라면서 “코스피지수는 52주 최고가 대비 약 8~10% 하락한 수준이지만 급락 장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조기 상환(3개월) 전 초저녹인 구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종목형 ELS뿐 아니라 지수형 ELS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 26일~6월 25일) 기준 ELS 발행 종목(원화·공모 기준) 중 지수형과 국내주식형(종목형)은 각각 476개·110개로 전체 상품(854개)의 69%를 차지했다. 기초자산 상위 10개 현황을 살펴보면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발행 상품이 458개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전자(138개)와 SK하이닉스(125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대형 증권사에서 선보인 초저녹인 상품은 대부분 만기 3년 구조(3개월 또는 6개월마다 조기 상환), 녹인 배리어는 40~65% 초저녹인 수준이다.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나 종목 주가가 ELS 발행 당시보다 40~65% 이상 급락하지 않으면 만기 수익률이 보장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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