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월덱스(101160)의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안건 반대를 주도한 이 회사의 2대주주 VIP자산운용(15.64%)이 완승을 거뒀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9일 열린 월덱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회사 측이 상정한 안건 3건이 모두 부결됐다. 특히 배종식 대표(지분 34.8%)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가결 가능성이 점쳐졌던 ‘제2-1호 안건(배 대표 제외 이사 보수한도)’마저 일반 주주의 94.7%가 반대하며 부결됐다. 올 정기주총(69.2%) 대비 반대율이 25.5%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비롯한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개인 주주들이 VIP운용의 뜻에 동조한 결과다.
주주들의 반대표가 몰린 것은 정기주총에서 부결된 안건이 실질적인 수정 없이 재상정된 데다, 사측이 이번 임시주총에서 전자투표를 배제하고 경북 구미에서 개최하는 등 주주 참여를 극도로 제한하며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VIP운용은 설명했다. 여기에 3년 평균 2.3%에 불과한 낮은 배당성향,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직계가족인 이사회 구조, 전문성이 부족한 사외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에 대한 불만도 겹쳤다는 평가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전자투표 배제에 반발한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위임해줬다”며 “대주주의 독단을 견제하고 지배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표대결에서 완패한 월덱스는 새로운 안건을 마련해 임시주총을 다시 열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배 대표와 배영수 부사장의 연임을 위해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다시 다져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VIP운용은 월덱스가 보수체계와 이사회 구성, 주주환원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개선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올해 최소 200억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내년 이후 연간 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영진 보수는 총주주수익률(TSR) 등 객관적인 성과와 연계해야 한다”며 “주주들은 보수 금액 자체가 아니라 성과와 무관하게 대표이사가 마음대로 정하는 보수체계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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