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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AI 성장 모멘텀, 대기업 신용도 향방 가른다” [시그널]

테크기업 영업이익률 급등에
SK하닉·LG전자 신용등급 상향
포스코·LG화학·LG엔솔은 ‘하향’

  • 권순철 기자
  • 2026-06-30 15: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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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글로벌 레이팅스 로고. 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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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신용등급 향방을 가르는 요인으로 인공지능(AI) 중심 성장 모멘텀을 꼽았다. 올해 실적 개선이 테크 섹터에 치중돼 있어 반도체 등 성장 섹터의 기업들이 유리한 고지에 놓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석유화학과 2차전지 기업들의 구조적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30일 S&P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AI 산업의 급성장과 잠재적 신용 위험’을 주제로 신용평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업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김제열 S&P 이사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이 AI와 반도체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S&P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테크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나머지 섹터 기업들의 2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상향 수혜가 테크 기업에 집중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2월 S&P는 SK하이닉스(000660)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0’에서 ‘BBB+’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등급 전망은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김 이사는 “SK하이닉스의 경우 향후 예고된 캐펙스(CAPEX)를 감안해도 순현금 규모가 상당한 데다가 ADR 상장에 따른 대규모 현금 유입 이벤트도 앞두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상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분간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지만 꾸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AI 사업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했던 LG전자(066570)도 올해 6월 신용등급이 ‘BBB0’에서 ‘BBB+’로 상향됐다. 반면 S&P가 구조적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던 석유화학과 2차전지 업종 내 기업들은 잇따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올해 상반기 S&P는 포스코, LG화학(051910),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신용등급을 한 노치 낮춘 바 있다.

업종별 신용등급 향방이 엇갈리고 있음에도 국내 기업들의 외화채 발행은 순항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신용등급이 강등된 포스코,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글로벌 채권 시장에 등판해 각각 7억 달러, 16억 달러를 조달했다. 또 다른 2차전지 업체인 SK온도 미국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 등을 앞세워 상반기에만 15억 달러 발행을 마쳤다.

테크 섹터 외에도 방산업체들이 크레딧 수혜 후보로 거론됐다. S&P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국방비 지출이 확대되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 증가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이달 말 S&P로부터 처음으로 ‘A-’의 신용도를 받았는데, 이는 SK하이닉스와 LG전자보다 우량한 등급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바탕으로 사상 첫 달러 표시 외화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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