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인수합병(M&A) 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자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반발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배에 그치는 원인으로 낮은 주주환원율을 지목하며 관련 공론화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트러스톤은 최근 태광산업이 공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대해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할 정량 목표와 이행 의지가 없는 보고서”라며 “(태광산업이) 단 하나의 정량 목표도 제시하지 않은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를 정면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광산업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자사주 27만 1769주(지분율 24.4%)를 전략적 M&A 교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주가치를 높이기보다는 M&A를 통한 사업 확장 재원으로 쓸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 측은 “자사주를 M&A의 교환 수단으로 쓰려면 시장에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PBR 0.22배의 자사주를 처분하겠다는 것은 본질가치의 4~5배에 달하는 주주 자산을 시가로 헐값에 넘기겠다는 의미”라고 반발했다.
밸류업 계획에 배당성향과 총주주수익률(TSR) 등 구체적인 정량 목표가 빠져 있고 2025년 결산배당 15억원 중 일반주주 몫이 5억 원(시가총액의 0.06%)에 그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이사회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재검토를 요구하며 수정안에 단계적 자사주 소각 원칙 명문화, 자본비용을 초과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재설정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법과 제도가 정비되더라도 기업이 우회적 방식으로 일관한다면 자본시장 선진화는 불가능하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도출된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점과 이사회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정량 요구사항을 담은 공개주주서한을 다음 주 중 태광산업 이사회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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