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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권 큰손 된 SK하이닉스…증권채 수요예측 참여 [시그널]

‘반도체 머니’ 투자처 확장
NH·KB증권 공모채 2년물 담아
3년물·AA0급 이상 투자도 검토
수급 버팀목 역할·금리 절감 기대

  • 권순철 기자, 박정현 기자
  • 2026-07-02 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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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연합뉴스

국내 채권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SK하이닉스(000660)가 회사채까지 쓸어 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 유입된 거대한 현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증권채에 이어 민간 기업 공·사모채로 투자 반경을 확장하는 추세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의 회사채 매수 여력이 주춤한 틈을 타 SK하이닉스가 연기금·공제회와 함께 영향력 있는 기관투자가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6월 초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발행한 2년 만기 공모채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 25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로부터 자금 운용 위탁을 받은 증권사 신탁 계정이 기관 수요예측에 참여해 물량을 받아간 구조다. 두 증권사가 발행한 2년물 회사채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 만기구조에서는 민평금리를 웃돌았다.

SK하이닉스가 회사채를 담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부터 금융사나 공기업이 일괄신고제 형태로 발행한 채권을 사들인 반면 이번에는 기관투자가의 지위를 갖추고 공모 수요예측 절차에 뛰어들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6월 초부터 AA0급 이상인 공모채도 투자하고 있다”며 “시장에 대기 중인 AA0급 이상 발행사가 증권사 밖에 없어서 증권채로 자금이 흐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회사채 투자 범위가 지금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공모채 기관 수요예측을 앞둔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의 투자 수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선호하던 채권 만기는 2년물 이내로 제한됐지만 최근에는 3년물 투자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량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공·사모채도 SK하이닉스의 관심 대상으로 거론된다.

메모리반도체 호황 덕에 은행 예치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현금을 벌어들이자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투자 반경을 꾸준히 확대하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83조 5031억 원, 63조 95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7배 늘어났다.

SK하이닉스의 투자 행보는 회사채 시장에 여러모로 순기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주된 플레이어는 자산운용사였지만 최근 매수 여력이 주춤해지자 연기금·공제회와 함께 SK하이닉스가 영향력 있는 기관투자가로 꼽히고 있다.

올 들어 SK하이닉스는 삼성·신한·KB국민·현대·비씨카드 등 신용등급 ‘AA’ 이상의 카드채 1조 4300억 원어치를 매입한 바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기관들이 전반적으로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SK하이닉스가 한동안 회사채 물량을 받아준다면 금리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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