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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메가딜 휩쓸어…“하반기 롯데렌탈·엠앤씨솔루션 등 대어 출격” [시그널]

■시그널 상반기 리그테이블
글로벌 PEF, 고환율·자금력 발판
DIG에어가스·더존비즈온 등 주도
국내 사모펀드는 숨고르기 들어가
조선·방산·식음료 기업 M&A 대기
금리인상기 맞아 눈높이 조율 과제
성사여부가 하반기 시장 성장 좌우

  • 이영호 기자, 김병준 기자
  • 2026-07-02 16: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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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조 단위 대형 거래를 주도한 반면 국내 대형 PEF들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 나타났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사업을 확대하고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는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거래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롯데렌탈과 엠앤씨솔루션·롯데손해보험 등 조 단위 매물의 협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들의 실제 거래 성사 여부가 하반기 시장의 성장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서울경제신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잔금 납입을 완료한 M&A·지분투자 거래 규모는 약 23조 3000억 원으로 올 1분기(23조 6724억 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총 46조 9796억 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28조 3945억 원을 크게 넘어섰다. 향후 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올 상반기 발표 기준 거래 규모는 20조 6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조 3312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 메가 딜의 주역은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이었다. 고환율 기조가 해외 투자가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 데다 이들이 가진 압도적 자금력이 시장을 장악하는 발판이 됐다.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 같은 국내 대형 운용사들의 빈자리를 파고든 것이다. 실제 상반기 최대어였던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DIG에어가스 인수(4조 8500억 원)를 비롯해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EQT파트너스의 더존비즈온 인수(3조 2000억 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삼성SDS 전환사채(CB) 투자(1조 2200억 원) 등이 모두 해외 대형 펀드들의 손에서 완성됐다. 홍콩계 거캐피털은 국내 폐기물 처리 업체 코엔텍 인수에 7350억 원을 투자하는 거래를 완료했다. 반면 토종 PEF 중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의 울산GPS 투자(1조 2242억 원)가 조 단위 거래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신사업을 위한 M&A·지분투자도 계속 이어졌다. DB손해보험의 미국 포테그라 인수(2조 3106억 원), 포스코의 인도 법인 투자(1조 6096억 원), 하나은행의 두나무 지분 투자(1조 33억 원)가 규모가 컸다. 교보생명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약 1년 만에 SBI저축은행 인수(4500억 원)를 마무리 지었고 패션기업 F&F는 디퓨저·뷰티 기업 쑥쑥컴퍼니를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약 1540억 원에 인수하며 신사업 개척에 나섰다. KG그룹은 케이카를 7500억 원에 한앤컴퍼니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모빌리티 분야 사업 확장을 시도하게 됐다.

이러한 장세 속에서 자문사들의 순위는 요동쳤다. 금융 자문 분야에서는 삼일PwC가 5조 1265억 원의 실적으로 1위를 수성한 가운데 골드만삭스(2조 3107억 원), BofA메릴린치(1조 33억 원), 모건스탠리(6100억 원)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2~4위에 올랐다. 회계 자문 분야에서는 삼일PwC가 9조 5289억 원으로 선두를 되찾았다. 이어 삼정KPMG(3조 3049억 원)와 딜로이트안진(8938억 원)이 2~3위에 랭크됐다. 법률 자문 부문에서는 전통의 강호 김앤장이 10조 7665억 원으로 독주 체제를 이어갔으며 율촌(6조 2399억 원)과 세종(3조 3928억 원)이 뒤를 이었다.

주요 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대형 투자와 글로벌 자본의 유입으로 시장에 온기가 도는 가운데 여러 매물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딜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시장에는 롯데렌탈·엠앤씨솔루션·롯데손해보험·골프존카운티·율곡·넥스플렉스·바임·버거킹코리아·맘스터치 등 방산·조선·식음료를 막론한 주요 기업들이 매물로 나와 있다. 다만 금리 인상기를 맞아 원매자와 매각 측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롯데렌탈은 미국의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상세 인수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해보험은 신한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엠앤씨솔루션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올해 하반기 M&A 시장의 성장세는 이러한 주요 매물의 거래 성사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달 발표한 ‘2026 사모펀드 중간 보고서’를 통해 “매도·매수 측의 가격 호가 격차가 벌어지면서 협상 동력이 둔화됐다”면서도 “전략적 가치가 분명한 우량 자산은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성사됐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LSEG)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2조 8000억 달러(약 4400조 원) 규모의 M&A 거래가 성사됐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9% 증가한 사상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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