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인수금융 EOD 발생…SLL중앙, 매각 압박[시그널]

FI 프랙시스 1300억원 만기 지나
지분 18% 담보권 실익 적어
대주단, 경영권 매각 등 회수 고심

  • 이영호 기자
  • 2026-07-05 10:47:58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

view_hashview_hash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이미지. SLL중앙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이미지. SLL중앙

SLL중앙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의 인수금융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했다.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선 추후 프랙시스가 주도하는 SLL중앙 경영권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은행 등 대주단은 프랙시스샤토홀딩스에 제공했던 인수금융 만기가 지나면서 EOD가 발생했다. 대주단은 해당 인수금융을 관리자산으로 분류하고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프랙시스샤토홀딩스는 프랙시스가 SLL중앙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프랙시스는 2021년 SLL중앙의 전환우선주(CPS)에 3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이 중 1300억 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대주단은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만기 연장을 검토 중이었다. SLL중앙의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이 아레스매니지먼트로부터 투자금을 조달한 뒤 프랙시스 측 SLL중앙 지분을 매입하고, 프랙시스는 이 대금으로 인수금융 일부를 상환해 만기를 연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레스 투자가 무산된 직후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줄지어 회생에 돌입하면서 이 방안은 백지화됐다.

EOD 선언으로 대주단은 대출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담보로 잡은 피투자 기업의 지분을 매각해 원금을 회수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당장 조치를 취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프랙시스샤토홀딩스의 SLL중앙 지분이 약 18%에 불과해 현실적으로 매각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주단이 기댈 수 있는 대안은 프랙시스 주도의 SLL중앙 경영권 지분 매각이다. 프랙시스는 약정기한 내 SLL중앙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 금리 페널티 조항을 발동하는 조건을 확보했는데, 상장이 지연되면서 올 들어 주주간계약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콘텐트리중앙이 보유한 SLL중앙 지분 약 32%를 추가 담보로 잡았다.

하지만 프랙시스가 실제 경영권 매각에 나서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서울회생법원이 중앙홀딩스·콘텐트리중앙·중앙피앤아이·메가박스중앙 등 4개 계열사에 회생 개시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프랙시스는 칼자루를 쥔 법원과 관리인을 설득해 SLL중앙 경영권 매각을 이끌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매각 절차가 시작된다면 대주단이 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SLL중앙의 기업가치가 1조 원 안팎으로 거론되는데다 가장 먼저 원금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순위 투자자인 덕분이다. 만약 기업가치가 할인돼 매각되더라도 대주단으로서는 회수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한편 SLL중앙은 그룹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고자 자산 유동화를 준비 중이다. ‘티빙’ 지분 매각을 필두로 산하 스튜디오와 지식재산권(IP) 등이 매각 물망에 올랐다. IB 업계 관계자는 “SLL중앙이 자산을 팔더라도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이 제한적이고 소요시간도 길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영권 매각이 아닌 이상 원금회수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