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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인수전 본격…‘5인 5색’ 진성 후보 가려낸다[시그널]

예상 깬 삼성생명 진지하게 검토
흥국생명, 자산 2배 확대 시너지 기대
한화·교보는 아직 신중 모드 평가
보험 M&A 단골손님 한투 선택 변수

  • 이충희 기자
  • 2026-07-07 14: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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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사옥. KDB생명
KDB생명 사옥. KDB생명

KDB생명 인수전이 진행중인 가운데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이 다음주까지 일제히 경영진 인터뷰(MP)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원매자 간의 치열한 수싸움이 한층 활발히 펼쳐지는 모습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최대주주 측인 산업은행은 이달 초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다음주까지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MP 세션을 진행하고 정밀 실사 기회도 부여한다. 지난달 예비입찰에 참여해 적격인수후보에 오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5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원매자들의 인수 의지와 실사 참여 목적이 제각각 다르다는 점에서 이번 MP 기간이 실제 진성 인수 후보군의 옥석을 가려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삼성생명이다. 당초 시장의 예상을 깨고 비교적 진지하게 실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DB생명을 인수해 회사의 자산 등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향후 해외 보험사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일종의 시뮬레이션 성격으로 이번 딜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흥국생명은 인수 의지가 높은 후보자로 꼽힌다. 흥국생명은 덩치가 비슷한 KDB생명을 품을 시 회사 자산 규모를 단번에 두 배 가량 늘려 약 40조 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와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에 이어 업계 6~7위권으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다. 인수 시너지가 비교적 확실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스탠스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생명은 인수가격이 약 1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는 애큐온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한화생명이 그간 해외 시장에서 M&A 매물을 적극 검토해왔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번 실사 이후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신중히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투자자(FI)와의 풋옵션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숙원 사업인 지주사 설립과 기업공개(IPO) 등 내부 과제도 안고 있다.

최근 보험사 M&A 시장의 단골 원매자인 한투지주의 행보는 이번 인수전의 변수로 꼽힌다. 한투지주는 현재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예별손해보험 인수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아울러 또다른 경영권 매물인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데다, 물밑에서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메트라이프 한국 법인까지 한투지주의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전방위로 매물을 들여다보고 있는 한투지주를 향해 매각 측인 산업은행이 인수 진정성과 관련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보험 당국이 생보 라이선스가 없는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보다는 기존 생보사가 KDB생명을 흡수해 규모의 경제를 키우는 방향을 선호할 것이라는 게 인수 후보군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삼일회계법인은 이번 상세 실사와 MP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8월 중 본입찰을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각 원매자의 내부 사정과 인수 전략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본입찰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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