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보험이 여의도 사옥인 ‘ABL여의도타워’를 매각한다. 우리금융그룹 인수 이후 진행되는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보험은 최근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자문사들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회사 측은 10일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이달 중 매각 주관사를 결정할 방침이다. ABL타워는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47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여의도역에서 도보 5분, 샛강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역세권 빌딩으로 접근성이 우수한 여의도 대표 오피스로 꼽힌다.
1998년 준공된 ABL여의도타워는 지하 8층부터 지상 23층 규모로 지어졌다. 연면적은 1만 1936평(3만 9457㎡)으로 업계에서는 평당 3000만 원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평당 3000만 원을 적용할 경우 약 3500억 원 수준이다.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 최대 4000억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여의도 지역에 대한 오피스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중심업무지구(CBD)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대체 지역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초 진행된 하나증권 사옥 입찰에서는 코람코자산운용을 비롯해 KB자산운용·페블스톤자산운용·삼성SRA자산운용 등이 참여하면서 흥행했다.
ABL생명보험의 사옥 매각은 우리금융그룹이 단행하는 고강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ABL생명보험의 지난해 말 기준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K-ICS) 비율은 118.8%로 금융 당국 권고치인 13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동양생명(082640)과 ABL생명보험 간 합병도 사옥 매각의 배경이다. 통합 사옥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기존 사옥을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동양·ABL생명 인수를 완료했다. 주식교환을 통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을 추진 중이다. 보험사 통합을 통해 비효율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다.
같은 맥락에서 동양생명도 서울 종로 사옥을 포함한 9개 자산을 팔고 있다. 서울 창신동 종로지점, 경기 성남 새분당지점, 고양 일산지점 등이다. 모두 연면적 7000~8000㎡ 규모의 중소형 빌딩으로 9개 자산의 총액은 약 2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그룹은 ABL생명보험과 동양생명 인수 이후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속 재무진단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자산·부채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시행했다. 그룹 차원에서 자본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ABL생명보험의 사옥 매각 의지가 굉장히 크다”며 “연내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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