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008930)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담보 대출이 50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은 연 수백억 원에 달하는 이자를 부담하면서도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신 회장이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측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지속 매수하는 것을 두고 둘 간의 밀월 관계가 깊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받은 총 대출은 약 53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 회장 개인 명의로 3272억 원, 2093억 원은 한양정밀 명의로 이뤄졌으며 주식담보대출과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통해 조달됐다.
5365억 원 중 EB를 제외한 주식담보대출은 약 4481억 원이다. 신 회장 측의 대출금리는 대부분 4% 선에서 형성됐는데, 단순 4%를 적용하더라도 1년 이자만 1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신 회장 측이 한 달 기준으로 약 15억 원의 이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수십억 원의 이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두고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확보 의지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로선 송영숙 한미약품(128940)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4자 연합’을 구성하고 있지만, 주주 간 계약 종료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이 맺고 있는 한미약품 오너일가와 관계의 무게 추가 송 회장에서 임종윤 회장 측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신 회장은 7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360만 4799주를 1727억 원에 장외 매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부인 홍지윤 외 6명으로부터 다음달 7~11일 주식을 매입한다.
이번 지분 매입을 끝마치게 되면 신 회장의 지분율은 35%를 넘어서게 된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22.88%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 지분율은 28.15%로 올라간다. 한양정밀 지분율 6.95%를 포함하면 신 회장 측 지분율은 35.1%까지 상승한다.
신 회장은 올해 3월에도 임종윤 회장이 보유하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441만 32주(6.45%)를 약 2137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거래까지 더하면 임종윤 회장 측의 지분 매수 규모는 3864억 원 어치에 달한다.
IB 업계에서는 신 회장과 임종윤 회장 간 거래 관계가 깊어지는데 주목하고 있다. 임종윤 회장도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확보 의지를 피력한 만큼 차후 신 회장의 지분을 임종윤 회장이 다시 사올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실제 임종윤 회장은 2024년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코리그룹을 통한 지분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임종윤 회장은 “현재 운영 중인 기업들이 조 단위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며 “한미약품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을 기관투자가들에게 설명하면서 한국의 ‘애보트’가 되겠다는 비전을 강조해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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