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월 들어 14%가량 하락한 가운데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변동성이 커지자 이익 안정성과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기대가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주를 담은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도 수익률 상위권을 지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한지주(055550)는 9만 5800원에서 10만 5000원으로 9.60% 올랐다. KB금융(105560)(7.80%)과 하나금융지주(086790)(6.98%), 우리금융지주(316140)(3.62%)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메모리 고점론이 촉발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발(發)’ 급락세에 코스피지수가 13.97%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은행주는 배당과 현금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금리 변화에 따른 수혜가 커 방어주로 분류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은행 8개사(KB·하나·우리·기업·BNK·iM·JB·카카오)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5조 6000억 원으로 시장 눈높이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바탕으로 상향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업종의 높은 주가 변동성에 따른 피로감과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은행 종목의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기대도 은행주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금융권이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을 기반으로 은행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0배까지 내려 최근 고점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ETF 시장에서도 금융주 편입 비중이 높은 상품이 하락장을 방어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 1위(레버리지·인버스 제외)는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으로 7.34%를 기록했다. 미국·중국 관련 상품이 상위 10위권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국내 배당형 상품이 1위에 올랐다.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종목을 매수하고 코스피200 콜옵션을 매도해 배당 수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함께 추구한다. 원화예금 비중이 14.68%로 가장 높고 미스토홀딩스(081660)(2.84%), DB손해보험(005830)(2.71%), 삼성카드(029780)(2.70%), 기업은행(2.60%)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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