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은 명확한 시장 규칙과 견고한 기업 지배구조, 공정하고 질서 있는 거래 환경을 갖춘 시장을 중시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자 신뢰와 장기 투자를 뒷받침하는 환경이 성공적인 공모시장의 핵심 특성으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난디니 수쿠마르 세계거래소연맹(WFE) 최고경영자(CEO)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국 거래소 간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효율적인 시장 인프라와 명확한 규칙, 견고한 지배구조를 갖춘 시장을 중시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며 “시장에 대한 신뢰는 규칙의 일관된 적용과 신뢰할 수 있는 시장 운영 체계를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다”고 말했다. WFE는 1961년 설립된 세계 각국 정규 거래소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거래소 산업 대표 협의체다.
수쿠마르 CEO는 한국이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접근성 확대뿐 아니라 시장 품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관심은 많은 투자자가 국경과 시간대를 넘어 활동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며 “투자자와 발행 기업에 미칠 영향을 함께 고려하면서 거래시간이 길어져도 시장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T+1 결제 주기 도입에 대해서는 시장 참여자의 충분한 준비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쿠마르 CEO는 “시장 참여자들이 충분히 준비돼 있다면 T+1은 거래 상대방 익스포저를 줄이고 금융 시스템 내 자본 이동을 개선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수쿠마르 CEO는 한국 증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프라 개편을 넘어 시장에 대한 신뢰와 기업 지배구조, 장기 투자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의 개혁 방식은 다르지만 성공적인 시장에는 시장 체계에 대한 신뢰와 상장사의 효과적인 기업 지배구조, 장기 투자를 지원하는 환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WFE는 전 세계 250개 이상의 거래소와 중앙청산소(CCP) 등 시장 인프라 기관을 대표하는 글로벌 단체다. WFE는 올 3월 △시장 인프라의 역할과 목적 △거래시간 연장과 24시간 시장 △투자자 보호와 시장 참여 △토큰화·가상자산과 시장 설계 등을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결제에 드는 시간과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인프라 개편에 속도를 내는 각국 거래소의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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