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올해 ‘시장경보 종목’ 지정 건수가 지난해보다 2.5배 가까이 늘어났다. 대형주까지 하루 10% 안팎으로 움직이는 고변동성 장세 속에 건설·전선·광통신 등 단기 테마주로도 시장 과열이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총 342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98건)보다 2030건(145.2%) 늘었다. 유형별로는 투자주의(151.1%), 투자경고(98.8%), 투자위험(190.0%)이 모두 늘었다. 특히 1~2월 400건대에서 3~5월에는 500건대, 6월엔 700건대까지 증가했다.
시장경보제도는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거나 주가가 단기간 과도하게 오른 종목에 대해 투자자 주의를 환기하는 장치로 위험 정도에 따라 경보 수위가 높아진다.
시장경보 종목 지정이 늘어난 배경은 증시 변동성 확대다. 증시가 급변동하는 과정에서 단기 수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까지 유입돼 시장경보 종목 지정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5월에는 피델릭스·가온전선·대원전선우 등이 ‘메모리·광통신 테마’와 맞물려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됐다. 6월 말에는 금호건설우·금호전기·남화토건 등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소식에 주목을 받았고 이달에도 일성건설·금호건설·동양파일 등에 테마성 매매가 이어졌다. 특정 재료가 붙은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빠르게 옮겨간 것이다.
통상 시장경보 종목 지정 이후에는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올해 투자경고 종목 330건 가운데 지정 다음 거래일 주가가 하락한 사례는 227건으로 68.8%에 달했다. 투자주의 종목도 61.2%가 지정 다음 거래일 약세를 보였고 투자위험 종목도 29건 중 19건이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변동성이 큰 구간일수록 과도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경보 지정이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시장 변동성 확대”라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나온 만큼 무리한 투자는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