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주가 조정을 거친 코스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비중을 늘려 5%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달 9~10일 리노공업(5.11%)·티엘비(5.13%)·엠케이전자(5.15%)·성광벤드(5.20%)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신규 공시했다. 10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약 3811억 원이다. JP모건은 이달 3~7일 4개사 지분율이 5%를 넘어 신규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다.
이들 4개사는 수출 비중이 높은 실적형 소부장이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테스트핀과 소켓,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SSD용 인쇄회로기판(PCB), 엠케이전자는 반도체 패키징 소재를 생산한다. 성광벤드는 조선·원전용 피팅을 주력으로 하면서 AI 데이터센터 냉각 배관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매수 시점도 주목된다. 4개사 주가는 연중 고점 대비 40%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다. 반면 티엘비와 엠케이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26억 원, 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 15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리노공업과 성광벤드도 21% 이상 상승이 점쳐진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졌지만 이익 증가 전망이 유지되는 종목에 대한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코스닥 투자심리 회복의 단초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5062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리노공업을 2664억 원어치 사들여 코스닥 순매수 1위에 올렸고 ISC(2440억 원)·이오테크닉스(1423억 원)·HPSP(1010억 원) 등 소부장 종목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대형주 쏠림이 완화되고 종목 장세가 확산하면 낙폭이 큰 코스닥 실적주가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된 수급이 분산될 경우 코스닥의 상대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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