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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레버리지, 코스닥 2년치 매수세 삼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후 13.8조 몰려
대형주 쏠림에 코스닥 수급 위축
개인투자자 12년만에 매도 우위
신용융자 잔액도 7조원대로 급감

  • 장문항 기자
  • 2026-07-12 17: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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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3.43포인트(5.47%) 오른 837.4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3.43포인트(5.47%) 오른 837.4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유입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코스닥 시장의 2024~2025년 개인 순매수 규모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품이 증시 전반의 개인 투자자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대형주 ‘쏠림’이 별도 시장인 코스닥의 투자심리와 수급까지 동시에 위축시키는 양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10조 5592억 원 순매도했다. 그간 개인은 코스닥 시장의 핵심 수급 주체 역할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으로 매수 우위를 이어왔지만, 올해에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흐름이다. 알테오젠(-6714억 원), 심텍(-5236억 원), 에코프로(-4612억 원), 파두(-3812억 원), 로보티즈(-3808억 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시가총액 상위주를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 5월 27일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인버스 포함)에는 상장 이후 13조 8163억 원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코스닥 시장의 2024년(6조 4014억 원)과 지난해(7조 854억 원) 순매수액을 합친 13조 4868억 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단 16개에 불과한 상품들이 상장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코스닥 시장의 최근 2년간 누적된 개인 순매수 규모를 이미 뛰어넘은 셈이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국내 ETF 가운데 인버스를 제외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4종은 모두 수익률 하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최근 한 달 평균 -20%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16%대로 일제히 급락했다.

이달 9일 기준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의미하는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조 9607억 원으로 집계됐다. 8일엔 지난해 6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7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 837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두 배 넘게 치솟은 상황이다.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레버리지 ‘광풍’ 현상은 코스닥 시장에서의 개인 투자심리를 빠르게 식히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코스닥은 고점 대비 35% 넘게 하락하면서 한때 장기 추세를 나타내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기도 했다”며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 코스닥 투자심리 냉각과 맞물려 수급 공백을 키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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