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3일 장 초반 11% 가까이 급등 중이다. 엔비디아를 겨냥해 인공지능(AI) 칩 기반 서버 랙(Rack)을 개발하고 내년 양산을 추진한다는 보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1분 기준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75% 뛴 20만 2000원을 기록 중이다. 상승세로 출발한 LG전자는 장 초반 20만 원선을 회복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엔비디아향(向) AI 칩 기반 서버 랙을 개발한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산기술원(PRI)은 최근 엔비디아 ‘베라루빈’ 기반 컴퓨트 트레이 규격에 맞춘 AI 서버 랙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하반기 신뢰성 평가를 거쳐 글로벌 빅테크를 상대로 수주에 나서고 내년부터 양산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LG그룹과 엔비디아가 맺은 AI 인프라 동맹이 서버 랙 제조 분야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3년 전 공랭식과 수랭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는 칩 인근에 냉각수를 흘려 열을 식히는 ‘다이렉트투칩(D2C)’ 냉각 장치까지 자체 개발했다. 엔비디아 최신 AI 가속기의 전력 소모는 대당 100㎾(킬로와트)를 웃돌고 차세대 베라 루빈에서는 20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후속 제품은 600㎾급까지 거론되는 등 AI 서버 랙이 소화해야 할 전력 밀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LG의 D2C 기술은 차세대 서버 랙의 성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방한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 회장과 회동한 후 “GW(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위해 LG의 냉각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AI 냉각 분야에 대한 기대감으로 목표주가도 우상향 중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579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상향했다. 관세 환급금 약 4000억 원뿐 아니라 가전과 TV 사업의 원가 구조 개선 효과도 예상보다 컸다는 평가다. 이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5% 높인 4조 4000억 원으로 제시했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의 투자 재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민규 키움증권 연구원도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3만 원으로 신규 분석을 시작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물류비 상승에도 B2B·구독 매출 확대와 비용 절감, 신흥시장 TV 판매 회복, 관세 환급 효과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주가 조정을 단순한 기대감 소멸이 아니라 전통 가전업체에서 로보틱스와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성장기업으로 재평가되는 과정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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