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 측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이내 서면 회신을 요구하고 결과에 따라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공식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서한의 핵심은 대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독립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데 있다. 트러스톤은 지난달 30일 공시된 밸류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독립이사회가 경영진 초안에 이견을 표명한 적이 있는지, ‘무차입 경영 원칙’에 재무 레버리지 관점의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는지 서면으로 입증하라고 공개 질의했다.
트러스톤은 저평가 원인에 대한 회사 진단을 정면 반박하며 올해 배당성향 10%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코스피 평균인 40%로 높이는 방안을 요구했다. 태광산업(003240)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로 동종업계 평균인 1.8%를 웃돌고 수익성이 정점이던 2021년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를 넘지 못했다. 저평가 본질은 업황이 아니라 32년간 배당을 동결한 주주정책 부재라는 지적이다. 또 태광그룹 상장 3사의 10년 평균 배당성향이 1.3%에 그친 반면 지배주주 일가 소유 비상장 계열사는 33%에 달한다는 점을 이중 잣대로 지목했다.
유동성 문제도 끄집어냈다. 태광산업의 실제 유통주식은 약 23만 주로 코스피 평균의 1% 수준이고 일평균 거래회전율도 0.2% 미만에 그치는 만큼, 5대 1 이상의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자사주(24.4%)를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에 트러스톤은 주주환원 회피용 핑계라고 일축했다. PBR 0.22배에서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은 실질 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가격에 신주를 발행하는 것과 같다는 논리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의 회신 내용을 지켜본 뒤 후속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임시주총 소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이사의 충실의무 이행 여부에 법적 검토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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