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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채 데뷔 3개월 만에…티빙, 누적 865억 발행 [시그널]

올 4월 첫 발행 후 24건 잇달아
지난해 현금성 자산 79% 감소
합병 앞두고 지분 변동 없는 차입

  • 박정현 기자
  • 2026-07-14 14: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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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시장에 진입한 지 약 3개월 만에 누적 865억 원을 발행했다. 콘텐츠 투자와 현금 확보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웨이브와의 합병을 앞두고 지분 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단기 차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티빙은 올해 4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865억 원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했다. 발행 건수는 24건에 달한다. 전자단기사채는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 사채로 기업이 운전자금 등을 신속하게 마련할 때 주로 활용한다.

티빙은 올해 4월 3일 처음으로 110억 원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하며 시장에 등장했다. 이후 만기가 짧은 전단채를 잇달아 찍으며 운영자금과 콘텐츠 제작비를 확보했다. 최근 발행분 가운데 일부는 기존 전단채의 만기 시점과 맞물려 있어 신규 자금 조달뿐 아니라 차환 목적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이 단기간에 발행 규모를 늘린 배경으로는 재무 구조가 꼽힌다. 티빙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6% 가량 감소했다. 유동자산은 1238억 원, 유동부채는 2718억 원으로 단순 유동비율은 약 45.5%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현금 유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은 -707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만큼 전단채를 통해 유동성 확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2020년 물적분할 이후 CJ ENM과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해왔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만 510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웨이브와의 합병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입과 전단채 발행 등 지분율 변동을 수반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 경로를 넓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티빙의 전단채 발행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차환이나 장기 자금 조달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단기채는 신속하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만기가 짧아 지속적인 차환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합병 논의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 구조가 중간에 변형되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직접금융의 경우 장기 자금 조달로 이어질 수도 있고 상황이 개선되면 이를 상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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