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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삼킨 단일종목 레버리지…거래대금 톱10 중 4개 차지

14일 하루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16조 6809억 원
상위 10개 중 개별 종목 3개뿐…시총 상위 대형주 존재감 ‘실종’
“변동성 거래가 시장 지배”…운용사 현물 매매까지 쏠림 키워

  • 변수연 기자
  • 2026-07-14 17: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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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오르락내리락 극심한 변동성 끝에 소폭 상승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오르락내리락 극심한 변동성 끝에 소폭 상승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를 집어삼키고 있다. 거래 대금 상위권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업가치에 투자하는 현물시장보다 변동성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이 거래를 주도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 자금이 특정 종목의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리면서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왜곡하고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거래 대금 상위 10개 종목에는 KODEX SK하이닉스(000660)단일종목레버리지(6조 5769억 원),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5조 6872억 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조 4836억 원), KODEX 삼성전자(005930)단일종목레버리지(1조 9332억 원) 등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4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4개 ETF의 거래 대금만 16조 6809억 원으로 거래 대금 1위인 SK하이닉스 현물(19조 505억 원)에 육박했다.

반면 거래 대금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순수 개별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10조 3895억 원), 삼성전기(009150)(1조 6761억 원) 등 3개뿐이었다. 나머지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와 KODEX200, KODEX 레버리지, KODEX 인버스 등 지수 ETF가 차지했다. 현대차와 KB금융·NAVER·LG에너지솔루션 등 평소 거래 대금 상위권을 차지하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순위에서 밀려났다.

특히 SK하이닉스 현물과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 대금을 합치면 33조 3982억 원에 달한다. 단일 종목 하나와 이를 추종하는 ETF에만 3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쏠림 현상이 특정 종목의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켜 시장 전체의 자금 배분을 왜곡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면 운용사가 기초자산을 사고팔아 목표 수익률을 맞추는 구조다. 이 때문에 개인의 단기 매매가 늘어날수록 운용사의 현물 매매도 함께 증가해 특정 종목의 거래량과 변동성을 키우게 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 순매수로 집계되는 물량 가운데도 개인들의 ETF 매수에 대응한 운용사의 현물 편입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개별 종목이 설 자리를 잃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거래를 주도하는 시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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