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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안 가결 청신호…MBK, 메리츠 동의 확보했다 [시그널]

김병주 2000억 DIP금융 보증 서며
최대채권자 회생안 찬성 이끌어내
1년 6개월 만에 법원 인가 가능성
고강도 구조조정 후 M&A 나설듯

  • 이충희 기자
  • 2026-07-23 15: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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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 임시 휴업으로 카트가 세워져 있다. 조태형 기자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 임시 휴업으로 카트가 세워져 있다. 조태형 기자

1년을 넘게 끌어온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MBK파트너스가 긴급운영자금(DIP금융) 보증을 전제로 메리츠금융그룹의 회생안 동의를 이끌어내면서다. 홈플러스가 영업 재개에 속도를 내며 회생 절차가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한편, 조기 자금 고갈 우려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김병주 MBK 회장은 최근 홈플러스에 제공할 DIP금융 2000억 원을 보증하는 과정에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의 회생계획안 동의 조건을 받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열릴 홈플러스 관계인집회에서 메리츠의 회생안 동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조치는 회생절차 폐지 위기 속에서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는 MBK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회생채권 의결권 중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의 동의가 확보되면 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20일 제출한 즉시항고를 검토한 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다. 법원은 회생안 최후 가결 기한인 9월 4일에 앞서 관계인집회 기일을 지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안 동의 여부가 확정되면 법원이 이를 바탕으로 최종 인가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회생절차가 재개되고 채권단 동의까지 확보된 것으로 보이면서 홈플러스 안팎에서는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감지된다. 홈플러스는 여름 휴가철 피크 시즌 수요를 잡기 위해 다음달 초 영업 재개를 목표로 물품 마련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회생 절차 재개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에 조달한 2000억 원의 DIP금융만으로는 자금이 조기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해서다. 체납 공과금과 밀린 임금 등을 정산하고 물품 매입비까지 충당하다 보면 당장 한 달을 버티기도 아슬아슬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홈플러스는 휴업에 들어간 비핵심 점포 37곳을 회생기간 내 최종 폐점 처리할 예정이다. 본사와 매장 현장 인력을 최소화해 실질 임직원 수를 5000명 수준까지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고 조직 효율화가 되면 잔존 사업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수 후보자를 찾는 인수합병(M&A) 작업이 이전보다는 수월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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