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볼트온 전략으로 몸값 높여…다올PE, 4년 만에 2배 잭팟 [시그널]

■골프 브랜드 ‘슈퍼스트로크’ 판다
퍼터그립 2위 업체 램킨도 사들여
브랜드 확장해 시장지배력 공고화
SI 브이씨, 콜옵션 대신 회수할듯
‘골프 투자’ PE, 엑시트 물꼬 기대

  • 이영호 기자
  • 2026-07-23 17:07:16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

view_hashview_hash
테일러메이드 피팅 센터 전경. 테일러메이드
테일러메이드 피팅 센터 전경. 테일러메이드

다올프라이빗에쿼티(PE)가 글로벌 애프터마켓 퍼터 그립 시장점유율 50% 이상인 슈퍼스트로크 매각에 성공하면 2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실적 개선과 볼트온 인수합병(M&A)으로 4년 만에 기업가치가 크게 뛴 덕분이다. 다올PE는 2024년 800억 원을 들여 골프그립 시장 2위 램킨을 사들였다. 인수대금은 슈퍼스트로크의 자체 자금으로 해결해 다올PE는 투자 부담을 줄였다. 경쟁사를 사들여 시장 지배력을 높인 동시에 상위 그립 브랜드 두 개를 보유하게 되면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은 과거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략적투자자(SI) 브이씨가 보유한 테크닉골프홀딩스 지분의 장부가치는 2022년 말 12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35억 원으로 약 두 배 늘었다. 테크닉골프홀딩스는 슈퍼스트로크 지분 100%를 보유 중인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대부분의 지분을 다올PE가 쥐고 있다.

브이씨는 전략적투자자로서 슈퍼스트로크 경영권을 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지만, 이를 발동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콜옵션 행사가격이 재무적투자자(FI)의 목표수익률(내부수익률 12%)과 초과수익 50% 배분 조건에 연동되는 구조로 기업가치가 뛸수록 브이씨가 지분을 사오는 부담은 커지기 때문이다.

슈퍼스트로크의 지분 가치가 급등하면서 브이씨가 콜옵션을 발동할 실익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브이씨의 콜옵션 평가액은 2022년 말 38억 원에서 지난해 말 5620만 원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1분기에는 전액 평가손실로 처리됐다. 지분 가치가 오른 만큼 브이씨가 지불해야 할 매입 대금도 함께 뛰면서 콜옵션을 행사해 얻을 차익이 사라졌다. 대신 투자금 회수를 택하면서 높은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올PE는 슈퍼스트로크의 지분 가치가 2022년 대비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보고 있다”며 “슈퍼스트로크 매각이 성공리에 끝나고 센트로이드의 테일러메이드 매각까지 성과를 낸다면 침체됐던 골프 M&A 시장을 재평가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2020년대 초 앞다퉈 글로벌 골프용품 기업에 투자했다. 이번 슈퍼스트로크 매각이 성사될 경우 토종 PEF가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를 인수한 뒤 투자금을 회수하는 또 하나의 성공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단, 골프 시장 성장세가 꺾인 분위기는 변수다. 토종 자본의 글로벌 골프 브랜드 투자 시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다올PE는 해외 원매자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골프 M&A 시장에 나와 있는 최대어는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2021년 F&F와 손잡고 테일러메이드를 약 2조 원에 인수했다. 올들어 미국의 올드톰캐피털과 협상이 무산된 후 다시 인수 제안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4조 원대 매각가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센트로이드가 F&F와 우선매수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은 변수다.

2017년에는 오케스트라PE가 일본 프리미엄 골프용품 브랜드 마제스티골프를 약 800억 원에 인수했고, 2022년 스마트스코어 및 스트라이커캐피털·SG PE에 약 2900억 원을 받고 넘겼다. 5년 만에 3배 이상의 투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