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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전자주총 등 인프라 대전환…자본시장 질적변화 이끌 것”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인터뷰
전자의결권 플랫폼 통해 주주권익 확충
지방 투자자들도 안방서 의결권 행사
결제주기 단축, 투자자 편익 위해 필요
시장 신뢰받는 게이트키퍼 역할에 충실

  • 윤민혁 기자
  • 2026-07-23 18: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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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서울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서울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전자의결권 종합지원 플랫폼 ‘이봅(EVOP)’의 전자주주총회 첫 시연을 23일 참관했다. 올해 10월 목표인 차세대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내년부터는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전자주주총회가 의무화되고 토큰증권(STO) 및 디지털 자산 거래 확대, 결제주기 단축(T+2일→T+1일)까지 맞물려 자본시장 인프라 확충을 위한 예탁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전자투표시스템 고도화에 대해 “상법 개정에 따라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인프라 확충일 뿐만 아니라 주주권익 확충을 위한 플랫폼”이라며 “상장사 70%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주총 참석이 힘든 지방 투자자들이 안방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 세계 국가 중에서 최초”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치며 30년간 자본시장 제도를 설계해 온 ‘정책통’이다. 예탁원 사장으로는 올 4월 취임했다. 평생을 제도를 만드는 위치에 있다가 인프라 운영기관인 예탁원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이 사장은 “정책을 만드는 ‘책상’에 있다 현장에 와 보니 그간 알고 있다 생각했던 것들이 ‘수박 겉핥기’였다고 느낀다”며 “인프라 기관 특성상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곧 문제없이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이를 위해 겉으로 보이는 ‘빙산’ 밑에서 직원들이 치밀하게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탄탄한 후선업무 역량을 바탕으로 예탁원이 단순한 보관·결제 단계를 넘어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IaaS(서비스형 인프라)’ 기관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도화의 대표적 시험대는 2거래일인 현행 증권 결제일을 하루로 줄이는 결제주기 단축이다. 결제주기 단축은 이재명 대통령이 수차례 독려 중인 사안이지만 외국과의 시차, 시스템 구축 부담 등에 업계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이 사장은 결제주기 단축과 거래시간 연장 등 산적한 과제를 기존 수기 업무를 100% 자동화하는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그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부담이나 우려 사항을 잘 알고 있고 수백 개 기관이 연계된 뒷단 인프라를 짧은 시간 내에 손보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도 “결제주기 단축은 글로벌 시장 정합성과 투자자 편익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방향으로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을 통해 올해 10월 금융 당국, 거래소와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달 초 취임 이후 첫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미래 성장동력을 전담할 ‘성장혁신실’을 신설하고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IT구축본부, STO 및 전자주총 관련 부서를 상설 정규 조직으로 격상했다. STO 도입 등 인프라 근간을 뒤흔들 혁신을 현실 시스템에 구현하기 위한 전열 정비다.

일각에서는 STO 도입 시 예탁원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 사장은 기술 형태가 바뀌어도 증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STO, T+1, 전자주총 등 굵직한 신규 제도 개선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것은 예탁원 역사상 처음일 것이지만 시대가 바뀌어도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중앙 기관으로서 게이트키퍼 역할을 맡는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복원력과 안정성, 새 제도를 담아내는 유연성을 두루 갖춘 인프라로 자본시장의 질적 변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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