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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조에 싸게 샀다”…실트론 품은 두산, 5% ‘쑤욱’ [줍줍리포트]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 완성
현금 유출 우려도 불식시켜

  • 김병준 기자
  • 2026-08-03 10: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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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두산 본사 사옥 전경. 두산
서울시 중구 두산 본사 사옥 전경. 두산

2조 3000억 원에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한 두산(000150)의 주가가 5% 넘게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웨이퍼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SK실트론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했다고 평가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만 9000원(5.04%) 오른 123만 3000원을 기록 중이다. 한 때 129만 3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두산의 강세는 SK실트론 인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SK 측으로부터 실트론 지분 70.6%를 약 2조 300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초과이익공유제 언아웃’을 보완 장치로 마련했다. 실트론의 실적이 약정된 기준치를 넘기면 SK가 일부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반도체 웨이퍼 전문 기업인 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점유율 세계 3위다. 두산그룹은 앞서 두산테스나·엔지온을 연달아 사들였고 이번에 실트론을 품으면서 전공정 소재인 웨이퍼부터 기판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후공정 테스트까지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을 완성했다.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두산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거나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증권가는 인수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점, 계약 구조가 두산에 유리하게 설계된 점, 적자 사업이 분리된 채 알짜 사업만 인수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내년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260억 원을 적용할 경우 인수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은 약 8.1배 수준이다. 이는 신에츠, 섬코, 글로벌웨이퍼스 등 글로벌 웨이퍼 경쟁사들의 내년 평균치인 10.2배를 밑도는 수치다.

권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본 지분가치가 기존 시장에서 거론되던 금액 대비 낮은 수준으로 산정되어 현금 부담 우려를 완화했다”며 “핵심 자산 위주의 건전한 인수를 성사시켜 싸게 잘 사왔기 때문에 이제는 두산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시간”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약금 10%를 계약 직후에 지급하고 잔금 90%를 거래 종결일인 내년 초에 지급하여 당장의 현금 유출을 줄였다”며 “조건부 대가 방식은 업사이드를 SK와 나누되 다운사이드 부담은 없는 구조로, 두산에게 유리하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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