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프라임 오피스(연면적 1만 평 이상)부터 인프라 자산까지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하면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갑주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4개월간 내부 전열을 가다듬은 만큼 본격적으로 투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센트럴터미널코리아(CTK)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출자한 항만물류 전용 펀드 또는 별도의 프로젝트 펀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KR이 CTK와 일본 센트럴탱크터미널(CTT)을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지스자산운용도 인수전에 참여가 가능해졌다. 당초 매각 가격은 1조 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는데, 분리 매각으로 금액 측면의 부담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CTK와 CTT의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7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오피스·호텔·물류센터 등 전통적 부동산 이외의 인프라자산에 주목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이런 흐름에 발 맞춰 CTK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또 다른 대체투자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창원 등 경남 지역 전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경남에너지의 지분 25% 인수를 추진하는 중이다. 기관투자가(LP)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에 매각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인프라 자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피스 시장에서도 굵직한 딜을 연달아 따내고 있다. 지난달 연면적 8만 3899㎡ 규모로 몸 값이 1조 원에 달하는 케이트윈타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입찰에는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운용, 현대해상 계열인 현대하임자산운용, NH농협리츠운용 등 5곳 이상이 참여했지만 인수 이후 가치 제고(밸류애드) 전략 등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승기를 거머쥐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9000억 원 조달에 성공하면서 동대문 두산타워 인수도 마무리했다. 동대문 두산타워의 경우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꾸려 공동 인수를 추진했지만 투자자 모집에 한 차례 실패했다.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 두산까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거래를 끝마쳤다.
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5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내부 시스템 정비를 끝마치고 투자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조 대표는 4월 복귀 이후 준법체계 뿐만 아니라 펀드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시장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와 관련된 리스크(위험)를 정량화하면서 구축한 관리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와 지분 매각이 무산돼 지배 구조 변경에 대한 불확실성도 일정 부분 제거됐다. 힐하우스는 올해 3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했지만 주주단과 협의를 이어오던 도중 지난달 최종적으로 인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힐하우스가 우협에 선정되면서 LP들이 지배 구조 변경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는데,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굵직한 딜을 연달아 따내고 있다”며 “지배구조 변경 등으로 흔들렸던 1등 부동산 운용사 지위를 되찾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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