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완성차 기업인 둥펑자동차가 프랑스 푸조와 개발한 전기차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를 시작으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업고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을 공략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기차 산업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둥펑과 푸조는 공동 개발 중인 전기 세단 ‘콘셉트 6’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8’을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두 차량은 둥펑의 전기차 플랫폼과 푸조의 디자인을 결합한 모델로 둥펑의 중국 우한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둥펑과 푸조는 두 모델을 중국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한국의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진 점을 고려해 한국 시장 진출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9만 8509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3.6%나 증가했다.
문제는 BYD를 주축으로 한 중국 업체들이 국내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중국산 전기차는 6만 9513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8.7%나 급증했다. 한국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다른 중국 전기차들도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중국의 공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지리차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는 중형 전기 SUV 7X를 조만간 공식 출시한다. 체리자동차도 KG모빌리티(003620)에 1080억 원을 투자하며 국내 시장 우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중국 업체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완성차 업계는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통하는 국내생산세액공제에 전기차를 포함할 것을 강하게 요청해왔지만 최근 발표된 세법개정안에서는 결국 배제됐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제조 기반과 부품 등 공급망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내 생산 기반을 갖춘 업체들을 보호할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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