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이용하는 통합연금포털 내에서 다수 금융사들의 연금저축계좌(PSA) 적립금이 수개월 동안 잘못 기입돼 있다가 뒤늦게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공개된 올 2분기 PSA 적립금 현황에서 지난해 이전 적립금이 1분기 때 공개된 자료와 달라진 금융사는 78곳 중 14곳으로 나타났다(신규 추가되거나 집계 미포함된 토스증권·KCGI자산운용 제외). PSA 적립금은 판매사가 보유한 연금저축 상품의 자료 집계 시점 평가액의 합계다. 1분기나 2분기 적립금 현황을 추가하더라도 지난해 이전 적립금은 동일해야 하는데 수치가 바뀌었다는 건 앞서 공개된 자료에 오류가 있었다는 의미다.
수정된 PSA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투자증권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1분기에 지난해 자사 PSA 적립금이 4조 1889억 원이라고 밝혔으나 2분기 자료 공개 때는 이를 1조 7260억 원으로 고쳤다. 적립금을 2조 4629억 원이나 과대 계상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2024년과 2023년 적립금 규모도 각각 1분기 공개 자료보다 약 2조 원씩 줄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적립금 집계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적립금이 4조 423억 원에서 3조 6769억 원으로 수정됐다.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1조 원 이상씩 과소 계상됐던 지난해 이전 적립금 현황을 바로잡았다.
앞서 금융 당국은 올 3월 연금저축과 관련해 판매사별 적립금 현황, 상품별 핵심 정보와 위험 수준 등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게 통합연금포털을 개편했다. 그런데 ‘제3의 연금’이라고 불릴 만큼 국민 노후 자산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PSA의 적립금 현황이 잘못 집계된 채로 3개월 넘게 방치됐던 것이다. 현재 1분기 기준 자료는 조회할 수 없다.
통합연금포털을 관리하는 금융감독원은 2분기 자료 집계 과정에서 각 금융사로부터 제출받은 PSA 관련 업무계획서를 금융사 실제 적립금과 대조하면서 오기입 실태를 적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PSA 적립금 현황은 업권별 협회를 통해 전달받기에 판매사가 잘못 집계된 수치를 제공했을 경우 바로 걸러내기 어렵다”며 “오류가 발견된 곳에는 시정을 요구하고 엄중하게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2015년 출범한 통합연금포털은 퇴직연금·개인연금 등에 대한 통합 조회를 할 수 있는 포털 서비스다. 통합연금포털 이용자는 지난해 말 261만 명으로 전년 대비 45.8% 증가했다. 금융 당국은 다음 달까지 콘텐트 보강, 메뉴 개편 등 개선 과제를 확정해 연말 추가 개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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