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제정 이후 최초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덕산넵코어스가 적정가치 대비 할인율을 높여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덕산넵코어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에 첨단 무기체계의 핵심인 항법·항재밍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방산업의 특성상 계약 기간이 길고 매출 안정성이 높은 점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올해 중순 들어 급격히 높아진 코스닥 시장 변동성은 흥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덕산넵코어스는 1주당 적정가치인 2만 468원을 28.67~39.42% 할인한 1만 2400~1만 4600원을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로 정했다. 올 6월 상장한 져스텍은 22.55~34.94%, 스트라드비젼은 20.28~31.67%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반면 덕산넵코어스는 공모가를 최대 40%가량 할인하는 강수를 뒀다.
덕산넵코어스는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군으로 방산 중견기업 퍼스텍을 비롯해 한화에어로·LIG D&A를 선정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납품처와 실적을 공유하는 방산업계 특성상 고객사인 한화에어로와 LIG D&A가 비교군으로 선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최근 수년간 심사 기준을 높인 거래소도 산업 특성을 고려해 예심 승인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산넵코어스의 최근 매출은 △2023년 314억 원 △2024년 452억 원 △2025년 48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적정가치 산정 과정에서는 확정된 공급계약을 근거로 2028년 매출이 1153억 원으로 늘어나 1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에는 미래 실적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2028년 추정 순이익을 162억 원으로 낮췄다.
다만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증시는 IPO 흥행의 변수로 꼽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올 들어서만 17번의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증시의 등락폭이 커지고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 시장이 침체되면서 올해 IPO를 진행한 기업들은 신규 상장 후 대부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각에서는 덕산넵코어스가 이미 흑자를 내면서도 기술특례상장 예심을 통과하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성장성을 모두 갖춘 점을 근거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덕산넵코어스는 지난해 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IB 업계 관계자는 “핵심 공급처를 바꾸기 어려운 방산 특성상 매출 안정성이 높은 것이 덕산넵코어스의 최대 강점”이라며 “코스닥 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적정가치 대비 할인율을 높인 만큼 흥행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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