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롯데렌탈 경영권을 품게 됨에 따라 국내 렌터카 업계는 기존 대기업에서 PEF 위주의 경쟁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교한 금융 설계와 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을 겨루는 새 판이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업계 2위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업계 1위 롯데렌탈(089860)까지 TPG 품에 안기면서 업계 핵심 사업자들의 주인이 모두 PEF로 전환됐다. 시장은 SK그룹과 롯데그룹이 손을 뗀 후 PEF 주도의 렌터카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렌터카 산업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차량을 매입하고 사용자에게 대여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채권 발행 금리와 조달 비용, 감가상각, 중고차 매각 손익 등을 유기적으로 관리하는 정교한 금융 설계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자본 구조화에 강한 PEF들이 일찍이 렌터카 산업을 주요 투자처로 주목해왔다. MBK파트너스는 2010년 KT와 함께 금호렌터카를 공동 인수해 사업을 키운 뒤 매각했고 이를 2015년 롯데그룹이 재인수하며 지금의 롯데렌탈이 됐다. SK렌터카 역시 IMM PE, 글랜우드 등 여러 PEF들이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PEF들은 렌터카 업체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차량 구매부터 유지·보수, 중고차 매각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고도화하면 공유차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국 단위의 차량 인프라를 보유한 사업자로 만들 수 있어서다. 특히 렌터카 사업은 현금 창출력이 상당히 높은 점도 매력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업은 대규모 자금 조달과 운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금융업과 유사한 성격을 띤다”며 “금융 노하우를 갖춘 사모펀드가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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