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LG디스플레이와 포스코홀딩스(POSCO 홀딩스)의 주식예탁증서(ADR) 등록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과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ADR 프리미엄과 환 헷지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LG디스플레이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등록돼 있는 ADR 발행 수는 6266만 3706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3519만 1892주에서 2747만 1814주(78.1%) 증가한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ADR 2주가 원주 1주에 해당해 예탁된 원주 기준 물량도 1759만 5946주에서 3133만 1853주로 확대됐다. 전체 발행주식 5억 주에서 ADR에 대응하는 원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3.52%에서 6.27%로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도 ADR 발행 수가 올해 들어 40% 가까이 뛰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 915만 9020주에서 올해 2분기 기준 1270만 1316주로 354만 2296주(38.7%)가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ADR 4주가 원주 1주에 해당하는 만큼 ADR에 대응하는 원주 수량이 228만 9755주에서 317만 5329주로늘어났다. 이에 따라 포스코 홀딩스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ADR에 예탁된 원주 비중도 같은 기간 2.83%에서 약 4.01%로 확대됐다. 자사주 소각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전체 발행 주식 수가 8093만 2952주에서 7924만 1527주로 감소했음에도 ADR에 대응하는 원주 수는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ADR 수량 증가는 신주 발행과 달리 기초가 되는 국내 원주를 예탁 기관에 맡기고 이에 대응하는 ADR을 미국에서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ADR 증가 자체가 자본금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원주를 예탁하는 만큼 해당 물량은 ADR이 존속하는 동안 국내 증시에서 직접 거래되는 유통 물량에서 제외된다. 통상 기존 투자자가 여러 목적에 따라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상 큰 영향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디스플레이와 포스코홀딩스는 고환율, 증시 변동성 여파로 원주를 ADR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원주보다 ADR의 주가가 더 높은 ‘ADR 프리미엄’ 현상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ADR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면 차익 거래 목적으로 전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ADR의 주가가 원주보다 높았던 점이 주효했다. 실제 올해 6월 30일 종가 기준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31만 7000원이었던 반면 ADR(PKX)은 51.38달러로 원주로 환산할 경우 31만 8432원(원·달러 환율 1549.4원 기준)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ADR의 평균 주가는 37만 1554원으로 원주(36만 1738원)보다 높았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해외 투자기관이 환 헷지 목적으로 원주를 ADR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원주보다 ADR(LPL)의 가격도 높았다. 실제 올해 6월 30일 종가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종가는 1만 1530원으로 ADR(LPL)을 원주로 환산한 1만 2054원 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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