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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종원 前 하이닉스 사장, 사모펀드 만들어 솔리다임 兆단위 투자 [시그널]

美서 운용사 ‘테크브릿지’ 설립
韓 스톤브릿지와 공동펀드 조성
해외자금 모아 2조원 투자 추진

UAE 국부펀드 등 유치전 참여
자금조달 규모 최대 10조 전망

  • 이충희 기자
  • 2026-08-21 16: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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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최근 SK그룹을 떠난 노종원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미국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설립해 솔리다임에 대한 조 단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국부펀드 등 대형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가운데, 솔리다임의 전신 인텔 낸드 인수를 주도했던 SK그룹의 전직 핵심 임원까지 투자자로 등판하며 협상 타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노 전 사장은 최근 미국에 PEF 운용사 테크브릿지를 설립하고 1호 투자처로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을 낙점했다. 테크브릿지는 스톤브릿지와 공동 펀드를 조성해 최대 2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테크브릿지는 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투자금을 모으기 위한 펀드 조성도 시작했다. 이번 투자가 계획대로 잘 이뤄지면 향후 새로운 투자처 발굴과 기관 투자가(LP) 풀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싱가포르에 추가 거점을 낸다는 구상이다. 스톤브릿지도 국내외에서 자금을 모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솔리다임 투자 유치전은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등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같은 굵직한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참여 의사를 밝히며 열기가 달아오른 상태다. 당초 계획 대비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커지자 SK하이닉스 측은 전체 기업가치를 약 50조 원 수준으로 산정하고, 자금 조달 규모를 최대 10조 원까지 늘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대형 기관들이 집결하는 투자 유치전에 노 전 사장의 신생 PEF까지 등판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노 전 사장은 SK텔레콤 시절 SK하이닉스 인수 태스크포스(TF)의 핵심으로 활약한 뒤 SK하이닉스 최연소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오르는 등 그룹 내 대표적인 반도체·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그는 일본 키옥시아 지분 투자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주도하며 SK의 낸드 사업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퇴사 직전까지 SK아메리카스에서 반도체 사업 전략을 총괄했던 만큼, SK 수뇌부와 맺어둔 두터운 신뢰와 깊은 사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번 투자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부를 인수하며 2021년 출범한 미국 법인이다. 수년간 대규모 적자로 자본잠식을 겪었으나, 기업용 SSD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기존 솔리다임 법인을 ‘AI 컴퍼니’로 전환하고, 낸드·SSD 사업 부문을 신설 솔리다임 법인으로 이전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 컴퍼니→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확립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솔리다임의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미국 나스닥 상장까지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중복 상장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계획은 변동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펀드와 기관들은 향후 상장 차질에 대비해 SK하이닉스 측에 풋옵션(매수청구권)을 요구하는 등 구조화 금융 형태의 투자 회수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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