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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개인 팔아도 기타법인이 지수 견인…‘제4 매수주체’된 SK하이닉스

하루 1조 이상 자사주 매입 효과
올해 외인 일평균 순매도액 상쇄

  • 윤민혁 기자
  • 2026-08-23 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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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한 7월10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한 7월10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4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국내 증시 수급 구도를 바꾸고 있다. 평소 시장 영향력이 미미했던 ‘기타법인’이 핵심 매수 주체로 부상하며 전통적인 수급 주체인 개인·외국인·기관이 합산 1조 원 이상을 팔아도 지수가 오르는 기현상까지 관측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일과 21일 각각 자사주 65만 주를 1조 908억 원, 1조 1335억 원에 장내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 시작 후 이틀간 2조 2243억 원을 사들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에도 65만 주를 추가 매수하겠다고 공시해, 약속한 40조 원이 소진될 때까지 매일 1조 원 안팎의 기계적 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이다.

그 덕에 올해들어 19일까지 일평균 962억 원, 코스피 하루 거래액의 0.34% 수준이던 기타법인 순매수 비중은 이틀간 3.77%로 11배 급증했다. 연중 ‘팔자’를 이어간 외국인 수급 공백을 메우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21일까지 156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일평균 1조 266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를 개인(6877억 원)과 기관(2251억 원)이 방어하는 구도가 지속돼 왔다. 기관 역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대다수인 금융투자(3916억 원)를 제외하면 연기금(-525억 원) 등 대다수가 순매도를 이어왔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규모만으로 올해 외국인의 일평균 매도세를 상쇄할 수 있는 셈이다.

증시의 ‘3대 주체’인 개인·외국인·기관이 거액을 팔아치워도 지수가 오르는 이례적인 장세도 펼쳐졌다. 21일 코스피는 0.88% 상승 마감했다. 기관이 2481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이 1조 1652억 원, 외국인이 1711억 원을 순매도하며 3대 주체 합산 1조 882억 원을 팔았다. 일반적인 흐름이라면 지수도 하락해야 정상이지만, SK하이닉스를 앞세운 기타법인이 1조 931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성과급 지급을 위한 15조 원 상당 자사주 매입을 밝혔고 SK하이닉스 또한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용 자사주 추가 매입이 필요하다”며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양대산맥 자사주 매입이 코스피 하방 경직성을 한층 높일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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