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해 중단했던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상 출자를 이르면 10월 중 공고를 내며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PEF 대상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형 PEF를 중심으로 자금 모집 수요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이 마무리된 이후 출자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PEF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끝마쳤다. 수요 조사에서는 올해 하반기 펀딩 계획이 있는지, 계획이 있다면 어느 정도 규모로 펀딩을 실시할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특히 중형 PEF를 중심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한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출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10월 중 출자 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펀딩 수요 조사를 끝마치고 국민연금의 CIO 인선이 마무리된 이후다. 현재 국민연금 CIO 쇼트리스트는 김호진 전 수협중앙회 CIO, 박천석 전 새마을금고 CIO, 이규홍 전 사학연금 CIO, 이도윤 전 중기중앙회 CIO로 좁혀졌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CIO 인선이 끝날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의 PEF 출자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지난해 출자 사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2015년부터 10년 연속 이어온 PEF 출자 사업을 지난해 진행하지 않았다. 홈플러스·고려아연 투자와 관련한 논란이 정치권과 사회 전반으로 번지면서 PEF 출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의식한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시계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문이 사모 대체투자인 만큼 2년 연속 출자를 중단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도 대체투자 자산군 중에서 약 44%를 차지하고 있는 사모투자 부문이 안정적이고 우수한 수익률을 내기 때문에 출자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문제가 됐던 책임 투자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됐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 대상 자산군은 대체자산까지 확대된다. 정부는 이 같은 원칙을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해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0일 가결된 데 따른 것으로 대체투자에도 책임투자 원칙을 척용할 수 있는 명시적인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PEF와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출자하게 될 경우 하반기 자금 조달 시장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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