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중앙과 재무적투자자(FI)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1000억 원대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SLL중앙은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프랙시스는 인수금융 일부를 상환하려는 목적이다. SLL중앙의 기업가치는 5000억 원대로 평가되는데 과거 투자 유치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중앙과 프랙시스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상대로 1050억 원에 회사 지분 약 20%를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큐리어스파트너스 등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SLL중앙 경영권 매각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건이다.
신규 투자자는 프랙시스 측 구주 일부와 SLL중앙이 발행하는 신주를 각각 500억 원 안팎씩 나눠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주는 보통주가 아니라 상환 의무가 발생하는 전환사채(CB) 방식이 유력하다. CB 매입 물량은 당장은 지분에 포함되지 않지만 추후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다.
구주 매각대금은 SLL중앙이 아닌 프랙시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프랙시스샤토홀딩스로 유입된다. 프랙시스는 이 대금으로 인수금융 일부를 상환할 계획이다. 프랙시스는 2021년 SLL중앙 전환우선주(CPS)에 3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1300억 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여기에 한도대출(RCF) 400억 원을 포함하면 총 약정 규모는 1700억 원이다.
프랙시스는 SPC를 통해 SLL중앙 지분 약 18%를 보유 중이다. 구주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완료되는 것은 아니고 지분 절반 정도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투자 유치 조건을 환산한 SLL중앙의 기업가치는 5000억 원대다. 2021년 투자 당시 1조 원대 기업가치였던 점을 감안하면 몸값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프랙시스가 조달했던 인수금융은 올해 6월 말 만기를 넘긴 뒤 기한이익상실(EOD) 상태다. 대주단 입장에서는 원금을 회수할 수단이 마땅치 않아 담보권을 실행하지 않고 상황을 주시해왔다. 프랙시스가 구주 매각대금으로 인수금융 일부를 상환할 경우 대주단은 잔여 인수금융 만기를 연장할 방침이다.
SLL중앙은 신규 자금을 운영자금 용도로 투입할 예정이다. 중앙그룹 계열사 가운데 우량 법인으로 분류되지만 그룹 전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만큼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경영의 안정성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협상 타결 여부는 세부사항 조율에 달려 있다. 신규 FI 측이 투자에 앞서 상당한 규모의 담보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SLL중앙이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하방을 확보하기 위한 담보 여부, SLL중앙 기업가치 책정 등을 두고 줄다리기 중”이라고 말했다.
SLL중앙 관계자는 “당면한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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