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업계의 ‘구루(스승)’로 평가되는 거물들이 신설 PEF협회 초대 회장 후보군으로 압축되고 있다. PEF 운용사들은 조만간 의견을 하나로 모아 적임자를 추대하고 협회 창설을 위한 본격적인 실행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27일 PEF 업계에 따르면 PEF운용사 협의회 내 집행위원사 대표단은 송인준 IMM홀딩스 부회장,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임유철 H&Q코리아 대표 등을 초대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하며 추대 방안을 논의 중이다. 외부 인사를 상근 회장직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히 남아 있으나, 대형 운용사를 직접 키워낸 경험과 연륜을 갖춘 인물이 초기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EF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전체의 의견을 모아 회장직 수락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 출범 논의는 PEF가 최근 대내외적으로 ‘먹튀 자본’이라는 오명을 쓰며 왜곡된 시선을 받아온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는 현재의 협의회를 상설 협회로 전환해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을 씻어낸다는 목표다. 자본시장에서 PEF가 지닌 본연의 순기능을 널리 알리는 한편, 사회적 기여에 협회 운영의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실제 협회가 출범하면 국회와 정부 당국, 언론, 지역사회 등 대외 소통 업무를 대폭 강화해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초대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모두 토종 사모펀드의 초석을 다진 베테랑들이다. 1965년생인 송인준 부회장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 PEF 운용사로 발돋움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창립자다. 그는 1990년대 말 장동우·지성배 현 IMM인베스트먼트 부회장과 손잡고 IMM을 공동 설립했다. 송 부회장은 이름값과 명망을 두루 갖춘 만큼, 신설 협회의 무게감과 대외 대표성을 확실히 살릴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959년생인 곽동걸 부회장도 대형 운용사로 손꼽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도용환 회장과 공동 창업해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도 회장이 미리캐피털에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고 퇴진한 뒤에도 여전히 스틱에 남아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 1세대 베테랑으로서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 온 만큼, 뛰어난 평판을 바탕으로 협회의 대외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인물로 손꼽힌다.
1965년생인 임유철 대표 역시 1세대 토종 PEF인 H&Q코리아를 창업해 현재 대형 운용사로 키워냈다. 특히 그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1년 동안 제 8대 PEF협의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준수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미 협의회 수장을 지내며 검증된 리더십을 보여준 만큼, 회원사 간 의견을 중재하고 대외 소통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초 올 10월이 목표였던 협회 출범은 회장 추대와 정관 제정 등 내부 정비 작업으로 다소 늦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원회 등 당국과의 협의나 회원사 전반의 의견 수렴에도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PEF협의회 내부에서는 예산 확정, 사무 공간 확보, 상근 직원 채용 등 구체적인 행정 절차까지 논의하며 늦어도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협의회는 다음 달 초 집행위원사 대표단 회의를 열고 초대 회장 추대 방안과 협회 공식 출범을 위한 세부 방안을 다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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