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자문 업계를 덮친 인수합병(M&A) 딜 가뭄의 여파로 안진회계법인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최대 부문인 경영 자문이 시장 침체기에 대응해 보폭을 넓혔고 세무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로 버팀목 역할을 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안진은 2025회계연도(2025년 6월~2026년 5월)에 영업수익(매출) 4845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 5000억 원 선에서 내려왔다. 매출은 전기(5074억 원) 대비 4.5% 줄었고 영업이익은 30억 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사업 부문별 실적으로는 경영 자문이 매출 224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다. 시장 위축으로 매출이 전기 대비 9.7% 줄었지만 회계감사 매출의 1.5배를 웃돌 정도로 법인 전체 실적을 지탱했다는 분석이다. 딜 가뭄 속에서도 구조조정·회생 자문, 부실채권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매각, 밸류업 컨설팅, 인수 후 통합(PMI) 등 침체기에 수요가 몰리는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계감사는 1474억 원으로 전기 대비 4.4% 감소했다. 세무 자문은 1123억 원으로 7.8% 증가하며 세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기 20.5%에서 23.2%로 확대되며 존재감을 키웠다.
인력과 비용은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정됐다. 2025회계연도 말 기준 총인원은 2565명으로 전기 대비 128명 줄었다. 경영 자문 인원은 675명으로 전기(791명)보다 감소했고 회계감사의 경우 같은 기간 1142명에서 1128명으로 줄었다. 반면 세무 자문은 491명에서 506명으로 늘었다.
인당 생산성에서는 경영 자문의 인당 매출이 약 3억 3000만 원으로 전 부문 중 가장 높았다. 세무는 2억 2200만 원, 감사는 1억 3100만 원 수준이다. 전체 인원이 줄면서 부문별 보수 총액은 2952억 원으로 6.4% 감소했다.
실적은 둔화됐지만 현금 창출력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매출 채권 회수에 힘입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전기 108억 원 순유출에서 74억 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M&A 시장의 딜 가뭄이 해소되면 경영 자문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M&A 시장은 거래 건수와 금액이 모두 두 자릿수 안팎으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조 단위 빅딜이 실종되면서 자문사들이 가져갈 수수료 풀 자체가 위축됐다”며 “추후 M&A 투심이 개선되면 회계·자문 업계의 실적 회복 역시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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