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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커브인베, 동방에 120억 투자…‘자항선’ 성장 겨냥 [시그널]

시총 800억대 코스피社
CB 매입 방식 투자

  • 이영호 기자
  • 2026-09-02 15: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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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홍보영상 캡처. 동방
동방 홍보영상 캡처. 동방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가 코스피 상장사 동방(004140)에 120억 원을 투자했다. 조선 블록 대형화와 플랜트 모듈 공법 확산으로 초중량물 해상운송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최대 자항선 선사의 선대 확충에 베팅한 것이다. 동방은 투자유치 자금으로 대형 자항선을 도입해 커지는 해상운송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이커브는 디케이파트너스와 공동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동방이 발행한 12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전량 인수했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1.5%에 만기는 2031년 8월이다. 주식 전환청구는 내년 8월 말부터 가능하고 발행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확보해 투자의 하방을 막았다.

전환가액은 2213원으로 전환 시 확보 지분은 기발행 주식총수의 약 10.2%다. 이날 종가 기준 동방이 주가는 1787원, 시가총액은 857억 원이다.

제이커브가 주목한 것은 동방의 자항선 사업이다. 자항선은 바지선에 엔진을 달아 스스로 항해하며 초중량물을 실어 나르는 특수선박이다. 동방은 2006년 국내 최초로 자항선을 도입한 이래 국내 최대 규모인 6척의 자항선을 운영 중이다. 선박운송 사업부 영업이익은 2021년 114억 원에서 지난해 320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현금이 안정적으로 창출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2013년 이후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4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누적 설비투자액 260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피투자기업의 현금창출력이 우수하면 투자자로서는 회수 부담을 덜 수 있다.

동방이 외부 자금을 조달한 건 대형 자항선 도입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유치 자금 전액을 물류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CAPEX)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해상운송 시장에서 조선 블록 대형화와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모듈 공법 확산으로 화물의 중량과 부피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를 소화할 대형 자항선 공급은 수요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방은 글로벌 2위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벡텔’의 초대형 플랜트 모듈 발주 분야 우수협력사다. 초과 발주 물량을 받아 자사 선박에 우선 배정한 뒤 남는 물량을 타사 선박에 재분배하는 ‘게이트 키퍼’ 역할을 맡고 있어 선대를 늘리는 만큼 소화 물량이 커지는 구조다.

제이커브·디케이가 선박 관련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디케이가 HSG성동조선에 CB 매입 방식으로 12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양사의 블라인드펀드인 제이커브디케이기관전용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활용했다. 펀드 규모는 600억 원으로 미소진자금(드라이파우더)는 200억 원 정도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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