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눈높이를 나란히 낮췄다. 환율 부담이 3분기 실적을 잠식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메모리 업황의 상승 흐름 자체는 유효하다고 보고 두 종목에 대한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씨티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1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45만 원에서 43만 원으로 각각 3.2%, 4.4% 내렸다. 환율 여건이 불리해지면서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춘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6조 7000억 원에서 74조 원으로 3% 낮아졌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261조 1000억 원에서 254조 2000억 원으로 조정했다. 환율 부담을 반영하고도 연간 250조 원대 영업이익 전망을 유지한 셈이다. 다만 씨티는 이번 조정이 환율 영향을 반영한 결과일 뿐 메모리 시장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조정 폭이 더 컸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15조 5000억 원에서 104조 1000억 원으로 10% 줄어들면서 시장 컨센서스(114조 4000억 원)를 9% 밑돌게 됐다. 환율에서 약 5조 원, 추가 성과급에서 약 5조 원의 부담이 생긴다는 계산이 반영됐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이 겹치며 모바일·가전 사업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05조 1000억 원, 디스플레이 1조 4000억 원이고 모바일과 가전은 각각 1조 7000억 원, 6000억 원 적자다. 반도체가 사실상 이익 전부를 책임지는 구조다.
단기 실적 부담은 있지만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메모리 업황을 보는 시선은 유지했다. 다년간의 장기공급계약과 제한적인 메모리 공급이 상승 사이클을 떠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HBM4 경쟁력을 앞세워 올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점유율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3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20% 하락한 25만 원에, SK하이닉스는 1.05% 내린 159만 60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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