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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심 정리하는 롯데, 에코월 품은 릴슨PE와 위험 분담 [시그널]

후순위 지분 10% 남겨
실질 EV/EBITDA 6.5배 추산
잔여 지분은 매각시 연동

  • 이영호 기자
  • 2026-09-06 15: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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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코월 당진공장 전경. 롯데에코월
롯데에코월 당진공장 전경. 롯데에코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릴슨프라이빗에쿼티(PE)가 롯데에코월 인수를 마무리했다. 매도자인 롯데 측은 원활한 매각을 위해 후순위 10% 지분을 남겨 매수인의 투자 위험을 분담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롯데렌탈을 매각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 유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릴슨PE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EM)로부터 롯데에코월 지분 90%를 인수하는 거래를 종결했다. 처분금액은 약 1708억 원이다. 롯데EM은 10% 잔여 지분을 후순위 형태로 갖는다. 손실이 발생하면 롯데 측 지분이 이를 먼저 흡수하는 구조로 릴슨PE가 짊어지는 위험은 줄어드는 셈이다.

이 때문에 표면 멀티플과 실질 멀티플 간 차이도 벌어졌다. 당초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배수는 약 9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을 걷어낸 조정 EBITDA 기준으로는 약 7배 중반 수준으로 인수 배수가 내려온다. 여기에 롯데EM의 10% 후순위 지분을 반영한 실질 배수는 약 6.5배로 추산된다.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릴슨PE가 롯데에코월을 매각할 때 롯데 몫을 함께 팔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과 롯데가 같은 조건으로 따라 팔 수 있는 동반매도참여권(태그얼롱)이 붙었다. 해당 지분은 릴슨PE의 투자 회수와 연동된 물량인 셈이다.

이러한 조건은 롯데 측이 비핵심 사업을 적시에 유동화하기 위해 매각 조건을 조율한 결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의 업황이 어려워지자 비핵심을 팔아 차입을 줄이고, 확보한 자금을 바이오 등 신사업과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렌탈을 약 1조 3000억 원에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매각한 것 역시 사업 조정의 일환이다.

릴슨PE는 롯데에코월 인수에 총 175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금융 550억 원에 프로젝트펀드로 1200억 원을 조달했다. 주요 출자자(LP)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MG새마을금고중앙회, 메리츠증권, 기업은행, IBK캐피탈, 산은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인수 후 통합(PMI) 작업도 곧바로 시작된다. 릴슨PE는 첫 단계로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고 커튼월 사업에 특화된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산하에서 발생하던 브랜드 사용료를 없애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하고 에코월 사업에 맞춰 경영 구조를 바꿀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릴슨PE의 김경래 대표와 정윤회 이사가 담당했다.

롯데에코월은 커튼월 전문 기업이다. 커튼월은 건물 하중을 기둥과 보, 바닥, 지붕으로 지탱하고 외벽은 커튼을 치듯 가벼운 자재로 둘러싸는 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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