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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넘은 반도체 ETF…리밸런싱 압력 ‘촉각’

1년새 몸집 7배 이상 커져
지수 정기변경에 ‘20% 캡’ 재조정
삼전·하닉 초과분 1.7조 매물 예상
거래대금도 줄어 변동성 확대 우려

  • 장문항 기자
  • 2026-09-07 17: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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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의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몸집이 1년 새 7배 넘게 불어나자 이달 지수 정기 변경이 새로운 수급 변수로 떠올랐다. 지수 내 비중 상한을 넘어선 SK하이닉스·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기계적 매도 수요가 예상되는 데다 증시 거래 대금도 크게 줄어 리밸런싱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RX 섹터지수는 매년 9월 선물·옵션 만기 직후 구성 종목을 정기 변경하면서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을 막기 위해 종목당 20%의 비중 상한(캡)을 재조정한다. 지수 변경에 맞춰 이를 추종하는 ETF 상품들도 포트폴리오 내 종목 비중을 새 지수에 맞추는 리밸런싱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KRX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덩치가 크게 불어났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달 4일 기준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 3종(KODEX 반도체, KODEX 반도체레버리지, TIGER 반도체) 순자산은 총 7조 6760억 원으로 1년 전(1조540억 원)의 7배를 넘어섰다.

KRX 반도체지수 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비중은 각각 36.9%, 23.1%로 모두 20% 상한을 웃돌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두 종목의 비중을 각각 20%로 조정한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관련 ETF에서 합산 1조 7000억 원 규모의 매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운용 과정 등에 따라 실제 매매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추종 자금의 체급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은 명확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에도 SK하이닉스 비중이 29.3%에서 21.5%로 크게 낮아졌는데 올해는 시장에서 소화해야 할 주문 규모가 크게 늘어 수급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의 거래 대금이 정점 대비 크게 줄었다는 점도 리밸런싱 수급을 지켜봐야 할 이유로 꼽힌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올 6월 50조 3471억 원에서 7월 36조 8754억 원, 8월 25조 8460억 원으로 가파르게 감소했고 이달 20조 484억 원까지 줄었다. 시장 전반의 거래가 활발했던 시기와 비교해 유동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방향이 정해진 대규모 주문이 특정 시점에 집중되면 개별 종목의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

관건은 이달 10일 장 막판 수급이다. 9월물 선물·옵션 만기일인 이날 종가를 중심으로 ETF의 리밸런싱 매매가 이뤄진 뒤 변경된 섹터지수는 11일부터 적용된다. 대규모 주문을 일괄 처리하기 어려울 경우 일부 물량을 장중에 나눠 집행할 수 있지만 지수 추적 오차를 줄이기 위한 매매가 종가 부근에 몰린다면 장 마감 직전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

다른 섹터지수에서도 미래에셋증권(23.5%), 현대차(25.3%), 신한지주(23.4%), 하나금융지주(22.1%) 등이 나란히 비중 상한을 웃돌고 있다. 다만 증권, 자동차, 은행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순자산은 각각 6867억 원, 3844억 원, 3055억 원으로 반도체 상품에 비해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펀더멘털과 무관한 일회성 수급이지만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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