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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선 다시 넘보는데…증권사는 ‘울상’[코주부]

지친 개미들 증시 이탈 조짐…예탁금 93.5조원, 1월 이후 최저
거래 위축에 증권업 3분기 영업익 전망 한 달 새 14.96% 하향
현금은 빠지는데 ‘빚투’는 증가…신용융자·미수거래 동반 확대

  • 변수연 기자
  • 2026-09-08 0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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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6% 넘게 급등 마감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8.18포인트(4.61%) 오른 6995.39에 장을 마쳤다. 7000선 탈환까지 단 4.61포인트 남겨뒀다. 코스닥은 8.69포인트(1.07%) 오른 822.19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4.6% 넘게 급등 마감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8.18포인트(4.61%) 오른 6995.39에 장을 마쳤다. 7000선 탈환까지 단 4.61포인트 남겨뒀다. 코스닥은 8.69포인트(1.07%) 오른 822.19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7000선 재탈환을 눈앞에 뒀지만 증권가의 표정은 밝지 않다. 7월부 국내 증시 거래가 눈에 띄게 위축되면서 증권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연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신용거래와 미수거래는 늘면서 시장 내 자금 흐름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308.18포인트(4.61%) 오른 6995.39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000선까지 불과 5포인트가량을 남겨뒀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5862억 원, 기관은 2조 6415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6조 8292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만 놓고 보면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향하고 있지만 증권사 실적을 둘러싼 여건은 녹록지 않다. 7월 이후 국내 증시 거래가 위축되면서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실적 기대치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 달 새 14.96% 하향 조정된 2조 18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과 거래 증가로 증권사 실적을 끌어올렸던 브로커리지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채권 등 자기자본을 활용한 운용 부문의 손익 변동성이 커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증시 주변 자금에서도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3조 5499억 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조 2115억 원 감소했다. 1월 16일 91조2181억 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계좌에 넣어둔 자금으로, 통상 증시의 대표적인 대기성 자금으로 꼽힌다. 주식을 매수하거나 증권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할 경우 줄어든다.

특히 4일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7225억 원을 순매도했는데도 예탁금은 4조 원 넘게 감소했다. 주식 매도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일부가 증권계좌 밖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코스피가 7000선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이전보다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지수가 강하게 반등했지만 이를 계기로 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현금성 대기자금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빚투’ 규모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 5958억 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37억 원 증가했다. 4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7월 15일 34조 3701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 성격이 강한 미수거래도 늘었다. 같은 날 미수거래 규모는 1조 519억 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612억 원 증가해 다시 1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7000선 재탈환을 눈앞에 두면서 시장 변동성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7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8.49% 오른 42.67을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58.03까지 치솟은 뒤 이달 4일 39.33까지 내려왔지만 코스피가 4% 넘게 급등한 이날 다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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