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 주가가 3주 만에 20% 가까이 껑충 뛰었다. 원화 강세로 달러 표시 비용과 외화부채 부담이 줄어든 데다 연말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운영 효율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1.0% 내린 2만 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5거래일 중 11거래일 상승했고 이달 7일에는 3만 350원까지 오르며 6월 15일 전고점(3만 원)을 넘어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등의 배경에는 원화 강세가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336.1원으로 마감해 1300원 초반대를 향하고 있다.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료, 이자 등 달러 표시 비용이 많은 대한항공은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비용이 줄어 재무 부담 완화로 연결될 수 있다. 실제 6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순외화부채는 약 56억 달러로 환율이 10원 내려가면 외화평가손익이 약 560억 원 개선되는 구조다. 상반기 연결 기준 외화환산손실이 1조 1284억 원에 달했던 만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관련 부담도 덜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도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와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각각 4887억 원, 2630억 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 2071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두 분기 모두 흑자를 거둔다는 전망이다. 여름 성수기 효과로 3분기 국제선 여객 수송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8.3% 늘고 운임도 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화물 수요 확대도 실적 회복을 뒷받침한다.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국제선 화물 판매단가는 ㎏당 5015원으로 전년 동기(4172원)보다 20.2% 상승했다. 화물 노선 매출도 2조 1094억 원에서 2조 6325억 원으로 24.8% 증가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발 미주 항공화물의 장기계약 비중이 늘며 실적 안정성을 보강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은 항공화물이 이익 드라이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도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요인이다. 중복 노선의 운항시간을 조정하고 항공기를 수요에 맞춰 재배치하면서 여객 흡수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비·전산 시스템과 해외 판매망을 통합하고 연료와 물품을 공동 구매해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양사의 합병기일은 12월 16일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부담은 환율 하락이 어느정도 상쇄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환율 안정과 화물 성수기라는 실적 모멘텀에 더해 메가 캐리어 출범 기대가 본격화하는 구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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