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하고 한국판 전략형 국부펀드로 영역을 넓힌다.
박일영 KIC 사장은 10일 ‘2026 KB금융그룹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내년부터 공사 내부에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해 종합 전략형 국부펀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투자계정은 KIC 전체 위탁 운용 자금과 별개의 자금 운용 계정으로 국내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에 장기 자금을 직접 공급하기 위한 장치다.
KIC는 그동안 정부로부터 외환 보유액을 위탁받아 해외에서 외화로 재무적 투자를 수행하는 저축형 펀드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국내 전략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종합형 국부펀드로 대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세 가지 중요 투자 관점으로 △만기와 청산 시점을 두지 않는 ‘장기 지분 투자’ △앵커 투자자로서 해외 투자를 이끄는 ‘마중물 투자’ △정책 투자의 공백을 메꾸는 ‘이어달리기 투자’를 들었다. 그러면서 “기업은 투자금 회수 압력에서 자유로워지고 국가는 기술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KIC는 유망한 투자처를 확보할 것”이라며 “그 성과는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글로벌 사례를 들며 국부펀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무바달라는 10만 개에 이르는 일자리를 창출했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93개의 기업을 새로 만들었다”며 “인도네시아도 지난해 국부펀드를 설립했고, 대만과 캐나다도 전략형 국부펀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초장기 자본의 모델로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을 꼽았다. 박 사장은 “성과를 재촉하면 투자 기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고, 짧은 호흡으로는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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