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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뜨니 눈 돌리는 사모운용사

라이프 7월 진출…쿼드도 인가 신청
Sh수협 연내 추진…아샘도 검토중
ETF 힘입은 공모시장 기반 확대속
사모 절반 적자…수익원 다변화 절실

  • 장문항 기자
  • 2026-09-11 17: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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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를 중심으로 몸집과 운용 역량을 키운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공모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연금 등을 중심으로 공모펀드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진 가운데 고객 기반을 넓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쿼드자산운용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모펀드 운용을 위한 집합투자업 인가를 신청했다. 향후 금감원 심사와 금융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인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2009년 설립된 쿼드운용은 롱쇼트 전략의 헤지펀드에서 출발해 행동주의로 영역을 넓혀온 독립계 운용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운용자산(AUM)은 4조 6789억 원으로 5년 전(8889억 원) 대비 5배 넘게 불어났다.

장기투자 ‘명가’로 불리는 라이프자산운용은 올 7월 공모 집합투자업 인가를 획득했다. 행동주의와 가치투자 등에 강점을 보여온 라이프운용은 사모시장에서 검증한 전략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상품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당장 자체 ETF 출시 계획은 없지만 이미 2024년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협업해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실제 운용은 한투운용이 맡았으나 라이프운용이 투자자문을 전담했다.

후발주자들도 대기하고 있다. Sh수협자산운용은 연내 공모 하우스 전환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수협은행 판매망을 활용해 리테일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아샘자산운용 역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두고 공모 전환을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 공모 ‘붐’이 일었던 건 2022년이다. 2015년 전문사모운용사 진입 문턱이 낮아진 이후 성장한 운용사들이 업력을 쌓으면서 외연을 넓힐 여건을 갖춘 영향이 컸다. 대표적으로 2019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공모운용사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데 이어 2022년 VIP·DS·더제이운용 등이 잇따라 공모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이후 운용사들의 신규 진입은 다소 주춤해졌지만, 공모펀드가 가파르게 성장하자 눈길은 다시 공모시장에 쏠리고 있다. 금감원이 발표한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월 말 공모펀드 순자산은 897조 4000억 원으로 불과 석 달 새 191조 9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는 48조 7000억 원 늘어난 833조 5000억 원에 그쳤다. 올 5월 공모펀드 규모가 약 9년 8개월 만에 사모펀드를 넘어선 데 이어 격차를 더욱 벌리는 양상이다.

사모 업계의 실적 양극화도 공모 진출 유인을 높이고 있다. 2분기 전체 운용사가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사모운용사의 47.9%는 적자를 기록했다. 공모운용사 77곳의 적자 비율이 14.3%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그간 일정 수준의 AUM과 운용 성과를 확보한 운용사 입장에서는 공모 라이선스를 통해 고객, 수익원 등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다만 공모시장 역시 ETF를 중심으로 대형사 ‘쏠림’과 상품, 보수 경쟁이 심화한 상황이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사모에서 쌓은 운용 역량과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대중적인 상품으로 구현해 차별화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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