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미국·유럽 대형 금융사와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데이터센터 공동투자와 금융상품 공급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확산과 국내 증시의 성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고금리 환경에 대응해 개인 투자자를 겨냥한 월배당·월지급식 상품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KIS 나잇 인 뉴욕 2026’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행사에는 핌코와 JP모간, 칼라일, 누버거, 맨그룹 등 글로벌 금융사와 투자기관 최고경영자(CEO)·임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KIS 나잇은 한국투자증권이 해외 금융사와 협력 관계를 넓히기 위해 마련한 단독 기업설명회(IR)로 2024년 뉴욕에서 처음 열린 뒤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행사에서 한국 금융시장과 회사의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참석 금융사들과 신규 사업과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현지 금융사들은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 사장은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번 IR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분야가 데이터센터”라며 “AI 시대를 맞아 자금을 함께 조달하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이 자리 잡고 있고 방산 등 성장 산업이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혔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의 구조화금융 역량과 글로벌 금융사의 자본을 결합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금리 상승기에 대응한 상품 전략도 글로벌 협업 대상이다. 김 사장은 “(회사가) 40조 원 이상 규모로 채권을 운용하는 만큼 금리가 오르면 부담이 커진다”며 만기 조정과 국채·신용채권 비중 조절 등 헤지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 대상 배당이나 이자 형태로 수익을 제공하는 월 지급식 상품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협력은 향후 더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7일 피델리티인터내셔널에 이어 9일 핌코·칼라일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글로벌 금융상품 공급과 공동투자, 리서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조지 워커 누버거버먼 회장 겸 CEO는 대체투자에서 리테일 상품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그레그 본드 맨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제프 네델만 칼라일 공동사장도 신상품 출시와 추가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도 JP모간과 칼라일, 스티펠 파이낸셜 등과 공동으로 금융상품을 발굴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콘텐츠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제공중이다. 김 사장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한국의 협력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해 상품화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사슬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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