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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9개사 격돌…56조 시장 불붙는다

[금융위, 메리츠證 인가 승인]
자기자본 규모 8.3조 ‘4위 대어’
2년 뒤엔 IMA 사업 도전도 가능
키움·하나·신한證 잔액 3조로 쑥
9일 인가받은 삼성證 특판도 완판

  • 김남균 기자
  • 2026-09-23 15: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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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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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안이 최초 인가 신청 약 1년 2개월 만에 금융당국의 승인을 획득했다. 발행어음 사업 자격을 갖춘 모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이 인가를 획득하면서 종투사 간 수신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를 열고 메리츠증권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안건과 종투사(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지정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KB·키움·하나·신한투자·삼성증권에 이어 아홉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됐다.

발행어음은 고객을 수취인으로 하고 증권사를 지급인으로 해 1년 이내의 사전 약정된 수익률로 발행하는 어음이다. 증권사는 고객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투자 자금으로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발행어음 한도는 증권사 자기자본의 200%다.

상반기 말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별도 기준 8조 3495억 원으로 최대 약 16조 7000억 원까지 발행어음으로 조달이 가능하다. 메리츠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자기자본 요건(8조 원 이상)도 총족했기에 향후 2년간 자기자본 요건을 유지하면 IMA 사업이 가능한 8조 원 이상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당초 지난해 7월 인가를 신청해 올 4월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돌연 안건에서 제외됐다. 검찰이 수사 중인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과 금융감독원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거점점포 관련 불건전 영업행위가 심사 지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금융위는 해당 사안들이 발행어음 심사를 중단할 만큼의 사안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공급 확대라는 정책 방향을 고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종투사에게는 올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금액의 10%에 상응하는 규모로 모험자본을 공급해야 할 의무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 비율은 내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 상향된다.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 4위인 메리츠증권이 마지막으로 발행어음 사업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당분간 9개 종투사들 간의 치열한 고객 자금 유치전이 시장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긴 대신증권의 경우 내년까지 자기자본 요건을 유지해야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상반기 말 국내 증권사 발행어음 잔액은 총 55조 9291억 원으로 지난해 말(51조 2743억 원) 대비 9.1% 증가했다. 이 중 지난해 말 인가를 받은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의 잔액이 3조 1052억 원(5.6%)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이달 9일 인가를 받은 삼성증권도 21일 1100억 원 규모의 발행어음 특판 상품을 내놓았고 이틀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 역시 이른 시일 내에 연 5% 안팎의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기업금융(IB) 역량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기업과 성장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안정적 자금조달을 기반으로 기업금융(IB)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테일 고객에게는 양질의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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