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으로부터 회생 계획안 인가를 받으며 고비를 넘긴 홈플러스가 새 주인 찾기에 본격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온라인사업부문을 포함한 67개 점의 영업권과 폐점한 점포 19곳 부동산이다. 홈플러스가 주요 입지에 위치해 있는 것을 고려하면 부동산 매물은 오피스텔 등 개발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계 침체에 마트 영업권 매각은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8년 2월까지 전국 23곳의 자가점포를 처분할 예정이다. 이중 유성점·동광주점·서면점 3곳은 매매계약이 체결됐고, 야탑점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19개 점포 중 수도권에 위치한 매물은 총 7개로 서울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하남시·고양시·안양시 등에 위치해 있다. 예상 매각대금이 가장 큰 곳은 서울 중계점(1586억 원)이다. 경기하남점(840억 원), 경북 경산점(811억 원), 고양터미널점(768억 원), 안양점(749억 원) 등도 자산가치가 높은 주요 점포로 꼽힌다.
대형마트 부지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매물로 평가된다. 지하철 역세권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있는 데다 부지가 넓어 개발 이익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MBK파트너스는 2016년 동대문점을 포함한 5개 점포를 725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현재 시행사 더미래는 용적률 700%대를 적용받아 홈플러스 동대문점을 지상 49층, 417가구 규모의 주거복합시설로 개발 중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중에서도 홈플러스 부지는 야외 주차장을 포함하고 있는 곳이 많아 디벨로퍼들의 관심이 높다”며 “금액만 합리적으로 책정하면 대부분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직 영업 중인 67개 점포다. 홈플러스는 67개 점포와 온라인사업부문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통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국내외 인수 후보군을 상대로 투자 안내문을 발송했다. 매각가는 2조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이 거론된다. 그러나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침체한 만큼 인수 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 이마트는 2020년 할인점 점포 수를 160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133개로 줄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공세에 점포 수 경쟁이 무의미해진 만큼 홈플러스 인수에 무리하게 뛰어들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수 후보군으로는 쿠팡과 배달의민족, CJ올리브영 등 e커머스 업체들이 꼽힌다. 홈플러스 매장을 폐업한 뒤 빠른 배송을 위한 도심형 물류센터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 B마트를 론칭한 뒤 도심형 물류센터를 전국 80여 개로 확대했다. CJ올리브영도 전국에서 26개 도심형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다만 비용부담이 큰 만큼 67개 점포 영업권을 한 번에 인수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임차 매장은 순차적으로 영업을 종료해 몸집을 먼저 줄이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영업 중인 67개 점포 중 임대차 계약을 맺은 곳은 26개다. 나머지 41곳은 자가점포로 자산 유동화가 가능한 만큼 인수 후보군이 넓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홈플러스 운영 정상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유통업체가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결국 부동산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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