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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떠나면서도 격려금…사모펀드가 직원 챙기는 셈법 [시그널INSIDE]

‘KG행’ 케이카 직원에도 보상
흑전한 남양유업엔 자사주
IMM은 출산 가정에 장려금
키맨 지키고 평판 관리 목적

  • 이영호 기자
  • 2026-09-25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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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오프라인 직영점 전경. 케이카
케이카 오프라인 직영점 전경. 케이카

수익 극대화가 목적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 기업 임직원 보상에는 지갑을 열고 있다. 매각해 떠나보내는 기업의 직원에게 격려금을 주는가 하면 투자처의 출산 직원에게 장려금을 나눠주기도 한다. 핵심 인력 이탈을 막아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다음 거래를 위한 평판을 쌓으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케이카 매각 앞두고 있던 올 7월 말, 회사 임직원에게 ‘새출발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케이카는 8월 말 거래가 종결되면서 K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겉보기에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떠나는 한앤코에 아무런 실익이 남지 않는 비용이었다.

앞서 한앤코는 지난해 7월 남양유업 전 임직원에 1인당 자사주 6주를 무상 지급했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1인당 약 104만 원 규모였다. 20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남양유업이 한앤코 피인수 후인 2024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자 성과를 직원과 나눈 것이다.

다른 PEF 운용사도 임직원 처우를 신경 쓰는 건 마찬가지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출연한 공익재단 IMM희망재단은 2024년부터 IMM PE 포트폴리오 기업 임직원 가운데 출산 가정에 1인당 100만 원씩 출산장려금을 지급해왔다. 누적 지급액은 약 5억 원으로 역산하면 약 500명에게 장려금을 제공해온 셈이다.

PEF 운용사의 목적은 수익을 키워 펀드 출자자에게 원금 이상의 투자금을 돌려주는 것이다. 비용을 줄이는 것은 수익 극대화의 일환이다. 그럼에도 투자처 임직원에게 추가 보상을 하는 것은 단순한 선의가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에 필요한 필수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현장에서도 과감한 보상이 오히려 남는 장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경영권 투자를 담당하는 한 PEF 관계자는 “오너 경영 시절과 달리 PEF 체제에서는 직원들이 먼저 찾아와 성과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어필하는 분위기”라며 “기업을 잘 키워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성과를 공유하며 조직의 사기를 높이는 게 오히려 비용을 아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직원 처우 개선은 장기적으로 PEF 운용사의 평판 관리와도 맞닿아 있다. ‘PEF가 기업을 인수하면 사람부터 자른다’는 세간의 인식이 신규 투자에서 걸림돌이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인위적 구조조정과 같은 부정적인 이력이 쌓일수록, 추후 경영권 투자를 추진할 때 대상 기업의 핵심 인력이 먼저 이탈하거나 내부 반발로 인수 후 통합(PMI)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매도인 역시 매수인의 평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협상 과정에서 노조와 매수인이 맞부딪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전 투자처 임직원을 어떻게 대우했는지에 따라 협상력이 올라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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